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이용관 이사장·전양준 집행위원장’ 체제로 맞이하는 첫 번째 영화제이다. 지난 몇 년간의 정치적 풍파를 뒤로하고 BIFF를 창설한 원년 멤버들이 영화제의 수장으로 돌아오면서 올해 BIFF는 새 출발을 선언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을 비롯한 영화단체들이 2014년 ’다이빙벨’ 사태를 계기로 발표한 ‘BIFF 보이콧 선언’을 최근 완전히 철회해 영화제에 힘이 실렸다. 올해 BIFF는 ‘화합과 정상화 그리고 지역’을 화두로 풍성한 차림표를 내놨다. 영화제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역할을 분담해 분·초 단위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을 각각 인터뷰했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희망과 다짐이 그대로 전해졌다.
- 재도약 위한 방안 찾는게 숙제
- 플랫폼 다양화·심층화 시도
- 시민참여형 ‘커뮤니티 비프’
-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축제로
-올해 BIFF는 여러모로 새로운 분위기에서 열린다. 어떤 점에 주목해서 준비하고 있는가.
▶다이빙벨 사태와 지난해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타계 등 일련의 일로 BIFF 전 직원과 영화인들의 내상이 심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도록 다 함께 치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영화제 키워드를 ‘화합, 정상화, 재도약’으로 정했다. 영화제의 밑돌을 놓은 김동호 전 이사장님을 몇 차례 찾아뵈었는데, 이번 영화제에 반드시 참석하시게 해서 BIFF 사무국 직원, 영화인들과 다 함께 화해하고 풀어내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 또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행위원장과의 역할 분담은.
▶아직 이사장으로서의 개념과 역할 정립이 확실히 안 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영화제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닥치는 대로 같이 뛰고 있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소원해졌던 것이 사살이다. 그 때문에 영화제 직원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영화제를 앞두고 화해하고 뜻을 맞춘 뒤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대화를 통해 그간 쌓였던 오해도 많이 풀었고,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다짐했다.
-올해 BIFF의 새로운 출발, 기대해도 되는가.▶올해 초 이사장 복귀 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영화인의 지지에 보답하고 화합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고자 한다. 물론 영화제 재도약을 위한 장·단기적 방안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영화 관람의 플랫폼과 방식이 다채로워지고, 관객의 매체와 대중문화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위기의식도 느낀다. BIFF도 플랫폼의 다양화·심층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올해 영화제 기간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여는 ‘커뮤니티 비프’(시민참여형 영화제)다. 커뮤니티 비프는 프로그래밍을 시민과 함께 해보자는 취지다. 영화제란 게 프로그래머가 전 세계 영화 흐름을 보여주는 300편을 상영하는 것인데,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영화제에 주문해 가져오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BIFF의 시작도 이용관, 전양준, 고 김지석 등이 광안리에서 술 마시며 얘기하다 이뤄진 거다. 비슷한 관심 분야를 가진 관객이 모여 보고 싶은 영화를 보며 서로 소통하다 보면 또 하나의 새로운 영상 문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실험적으로 시도한다.
-조직 강화, 지역 영화계 및 예술계와 소통 확대 등 과제가 제시된 바 있다.
▶BIFF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조금 억울한 면이 있다. 외부의 조언은 늘 귀담아듣고 있다. 변명이라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영화제를 치르는 게 만만치 않았고, 지금의 체계를 세우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사장 복귀 이후 그동안의 지적 사항을 점검했고 앞으로 BIFF 운영은 ‘소통’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커뮤니티 비프’ 행사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영화제에 관객과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 인접 예술과 생활의 결합을 추구하려고 시작한 거다. 앞으로 BIFF가 ‘소통을 잘하는 조직’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드리겠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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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 플랫폼 다양화·심층화 시도
- 시민참여형 ‘커뮤니티 비프’
-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축제로
-올해 BIFF는 여러모로 새로운 분위기에서 열린다. 어떤 점에 주목해서 준비하고 있는가.
▶다이빙벨 사태와 지난해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타계 등 일련의 일로 BIFF 전 직원과 영화인들의 내상이 심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도록 다 함께 치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영화제 키워드를 ‘화합, 정상화, 재도약’으로 정했다. 영화제의 밑돌을 놓은 김동호 전 이사장님을 몇 차례 찾아뵈었는데, 이번 영화제에 반드시 참석하시게 해서 BIFF 사무국 직원, 영화인들과 다 함께 화해하고 풀어내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 또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행위원장과의 역할 분담은.
▶아직 이사장으로서의 개념과 역할 정립이 확실히 안 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영화제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닥치는 대로 같이 뛰고 있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소원해졌던 것이 사살이다. 그 때문에 영화제 직원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영화제를 앞두고 화해하고 뜻을 맞춘 뒤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대화를 통해 그간 쌓였던 오해도 많이 풀었고,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다짐했다.
-올해 BIFF의 새로운 출발, 기대해도 되는가.▶올해 초 이사장 복귀 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영화인의 지지에 보답하고 화합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고자 한다. 물론 영화제 재도약을 위한 장·단기적 방안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영화 관람의 플랫폼과 방식이 다채로워지고, 관객의 매체와 대중문화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위기의식도 느낀다. BIFF도 플랫폼의 다양화·심층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올해 영화제 기간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에서 여는 ‘커뮤니티 비프’(시민참여형 영화제)다. 커뮤니티 비프는 프로그래밍을 시민과 함께 해보자는 취지다. 영화제란 게 프로그래머가 전 세계 영화 흐름을 보여주는 300편을 상영하는 것인데, 관객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영화제에 주문해 가져오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BIFF의 시작도 이용관, 전양준, 고 김지석 등이 광안리에서 술 마시며 얘기하다 이뤄진 거다. 비슷한 관심 분야를 가진 관객이 모여 보고 싶은 영화를 보며 서로 소통하다 보면 또 하나의 새로운 영상 문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실험적으로 시도한다.
-조직 강화, 지역 영화계 및 예술계와 소통 확대 등 과제가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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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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