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당 세 소절 노래로 참여
- 사전 티켓 최대 25% 할인

2018 부산비엔날레가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이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사전 티켓 판매 창구도 열었다.

2018 부산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8일 ‘2018 부산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출품 작품에 참여할 시민을 오는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산 시민의 참여를 기다리는 작품은 프랑스 출신 작가 오귀스탱 모르(Augustin Maurs)의 신작 ‘말할 수 없는 것들(I Have No Words)’이다.

이 작품은 입 밖으로 쉽게 내뱉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질문을 대담하게 한다. 이를 통해 프로파간다가 남긴 음성적 형태의 모뉴먼트(기념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공공 조형물), 축적된 트라우마를 다룬다. 침묵에 관한 인용문을 노래로 들려주는 모순적 상황을 제시하며 올해 부산비엔날레 전시의 핵심 주제어인 ‘분열’ ‘분리’ 등 복잡한 심리적 상태를 나타낼 예정이다.

선발된 시민은 1인당 세 소절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 단순하고 쉬운 구조로 만들어진 곡이라 기교와 실력은 중요치 않다. 그보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노래로 완성되는 데 의의가 있다. 완성된 곡은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한 참여자들은 부산비엔날레 개막식 무대에서 작가와 함께 라이브 퍼포먼스도 펼친다. 관람객이 문화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주목된다. 현대미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부산비엔날레 홈페이지(www.busanbiennale.org)에서 지정된 양식을 작성해 이메일로 지원하면 된다. 참여자들의 이름은 작품 명제표에 수록되며, 소정의 식비와 교통비가 지원된다.

조직위는 입장권 사전 판매도 시작했다. 개막일 전날인 다음 달 7일까지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개막 후에는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등 전시장 두 곳에서도 입장권을 판매한다. 부산비엔날레 입장권 가격은 일반권 1만2000원, 청소년·군경 6000원, 어린이 4000원이지만 예매하면 어른 1만 원, 청소년·군경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최대 25% 할인된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