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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원혼 달래고 화해·연대…대동굿판 펼친다

열다섯 번째 ‘해원상생한마당’…내일 광복로·유라리 광장 등서 풍물·난장 춤판으로 행사 홍보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2018.08.09 18:55
- 기장오구굿·송신마당 등 진행

“70년이 지났어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고, 당대의 문제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을 푸는 마당인 동시에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참다운 화해와 연대의 계기가 되는 진정한 ‘해원상생’의 굿판을 펼칩니다.”
지난해 열렸던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에서 최은희 경성대 무용학과 교수가 맞이북춤을 추고 있다. 최은희 교수 제공
올해로 열다섯 번째를 맞은 ‘일본군 위안부 해원상생 한마당’(해원상생한마당)의 예술감독 최은희 경성대 무용학과 교수는 해원상생한마당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해원상생한마당 추진본부가 주최하는 올해 행사는 11일 오후 5시부터 6시간 동안 부산 중구 광복로, 자갈치시장, 유라리 광장(영도대교 아래)에서 열린다.

해원상생한마당은 일제강점기 고통을 당하고 타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존한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을 위로하고자 부산 예술문화인들이 열어온 범민족 문화행사다. 1993년 1회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열리다 2015년부터 해마다 열린다. 부산 해운대, 용두산공원, 자갈치 친수공간 등에서 민족미학연구소, 백산안희제선생독립정신계승사업회, 부산민예총 등의 주관으로 예술인들이 모여 장르를 넘나들며 대동굿판을 펼쳤다.

올해는 백산안희제선생독립정신계승사업회, 민족미학연구소, 부산민예총, 부산여성단체연합, 일본군위안부피해자역사·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여성인권문화센터가 주관한다.

지난달 1일 김복득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국내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27명. 지난 1년 새 10명의 할머니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최 예술 감독은 “이번 행사는 김복득 할머니의 해원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진행된다. 할머니들의 고통이 여전히 진행형인 지금,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예술단체, 시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염원을 함께 기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많은 사람이 유라리 광장에서 열리는 ‘본행사’에 참여하도록 광복로 일대에서 1부 홍보거리굿을 펼친다. 부산민예총 풍물굿 위원회의 여는 굿으로 시작해 젊은 춤꾼, 마임이스트, 소리꾼들이 행사를 홍보하며 시민을 행사장으로 모시는 사전 행사다. 퓨전 전통음악 공연팀 ‘루츠리딤’, 젊은 춤꾼 ‘Project 광어’, 부산민예총 청년위원회 등이 참여한다. 최 예술감독은 “‘굿판’이라 하면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는데, 굿은 신앙적 의미보다는 음악·춤·놀이가 있는 하나의 축제로 보시면 된다. 홍보거리굿은 다같이 참여한다는 의미의 현대적인 굿 행사로 풍물, 퓨전 전통음악, 금어 퍼레이드, 난장 춤판 등으로 시민의 관심을 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2부는 부산 기장오구굿(부산시 무형문화제 제23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올해 행사의 중심축이기도 한 부산 기장오구굿은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동해안에 분포된 위령굿의 하나로, 경상도 특유의 부드러운 투박함과 곡진한 정감을 자아내는 전통 문화자산이다. 대동풍물 한마당과 춤꾼 김옥희의 공연 ‘청수한동이’에 이어 이민아 시인의 사회로 시작되는 ‘청신마당’에서 부정굿·골맥이굿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해원상생마당’에서 이민아 시인의 여는 시, 싱어송 라이터 안혜경의 노래, 극단 자갈치 홍순연 대표의 1인 시극 ‘열네 살 무자’ 등 문화 예술인들이 힘을 합친다. 송신마당은 초망자굿·용왕굿·춤 한마당·꽃노래 뱃노래로 구성된다. 부산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출연하는 춤 한마당 ‘넋, 흰거름이 되어’는 타계한 위안부 할머니의 넋을 기린다. (051)807-049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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