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드라마들이 매일 방송되고 있지만 새로운 형식의 도전적 드라마가 적다는 점이 지적되곤 했었다.

뮤직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KBS2 2부작 드라마 ‘투제니’. KBS 제공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과 17일 방송된 KBS2 2부작 뮤직드라마 ‘투제니’(TO.JENNY)는 뮤직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수작이었다.

‘투제니’는 할 줄 아는 건 노래 밖에 없는 모태솔로 박정민(김성철)이 7년 전의 짝사랑 권나라(정채연)와 운명처럼 재회한 후,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러브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풋풋하고 상큼한 첫사랑의 감성을 담은 스토리는 빠르게 전개되며 흥미진진했다.

여기에 세련된 영상과 편집,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은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시켰다.

특히 뮤직드라마답게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확인해가는 청춘 남녀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뮤지컬로 다져진 명품 보이스의 소유자 김성철과 걸그룹 다이아의 멤버로 활동하며 빼어난 보컬실력을 보여준 정채연의 캐스팅은 뮤직드라마 맞춤형 캐스팅이었다.

무더운 여름 밤, 상큼 달콤한 로맨스와 감미로운 세레나데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투제니’는 한여름 밤의 동화 같은 뮤직드라마였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