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로 이은 것이 전보의 마지막 장면. 초반부터 많은 희생을 치르며 건설한 중앙 백진 속에서 흑마가 살아가면서 바둑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미세해졌다.

여기서 김일환 9단이 백142로 따낸 것은 급한 곳. 중앙 흑이 살아간 지금은 빠르게 수비로 돌아서야 할 때다. 흑이 A로 끊고 142와 중앙의 엷음을 맞보면 백이 곤란해진다. 이때 흑143, 백144 문답 후 145로 둔 것은 선수를 뽑으려는 것이며, 백148로 지켜둔 것은 흑이 B로 내려서 귀에서 사는 맛을 방지한 정수.이 장면에서 흑149로 지킨 것은 백의 노림을 방지한 수. 하변은 <참고도> 백1로 두는 수가 숨어있다. 흑2로 버티면 백3으로 끊겨 패가 나는데, 흑에겐 이 패싸움을 버틸 팻감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도>

백150부터 백162까지 우변 백집이 커져서는 다시 백이 우세해졌다. 흑163부터 167로 패를 따내면서 숨어있는 변수들이 살아나며 판이 어지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