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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 수사·진실 규명하라”

부산민예총 등 지역 예술단체, 비리전횡 의혹 책임 촉구 성명
박정민 김봉기 기자 link@kookje.co.kr | 2017.10.17 23:00
- 부산시청 앞서 내일 기자회견

- “故 손현욱 작품 ‘배변의 기술’
- 철거 말고 유지·보수해야” 주장

부산 예술인들이 비리와 전횡 의혹을 받는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본지 지난달 20일 자 6면 등 보도)에게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설치된 고 손현욱 교수의 2015 바다미술제 출품작 ‘배변의 기술’. 국제신문DB
부산민예총은 19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자연예술인협회, 문화소통단체 숨, 오픈스페이스 배, 재미난 복수, 한국실험예술정신, 한국행위예술가협회 등 미술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모퉁이극장,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부산참여연대 등 영화·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부산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전준호 작가, 중견 심점환 작가 등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산시는 부산비엔날레와 관련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여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부산비엔날레 전횡과 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는 지금이라도 양심 있는 행동으로 마땅한 책임을 지고 예술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또 “최근 부산비엔날레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아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이번 사태는 미술계에만 국한할 수 없고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 청년작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탄생한 부산비엔날레와 바다미술제가 특정인의 비리 의혹으로 퇴색하는 현실에 분개했다. 미술인들은 성명에서 “부산바다미술제와 부산비엔날레는 몇몇 사람의 주도로 탄생한 게 아니라 지역 청년작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 행사 초기 청년작가들이 의기투합해, 바닷가에 설치한 작품이 거친 파도에 유실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새벽까지 뜬눈으로 백사장을 지켰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이 행사가 특정인의 비리 의혹으로 연일 대중매체에 오르내리고, 더욱이 이 사실을 은폐하려는 최근 행태를 보고 있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설치된 고 손현욱 교수의 작품 ‘배변의 기술’을 철거하지 말고 유지·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손 교수의 작품이 녹슬자 안전성을 이유로 철거를 고려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해 발생한 손현욱 작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열었다”며 “추모행사에 ‘정치적 의도’를 운운하는 것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그의 작품을 유지·보수하는 일에 성심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부산비엔날레에 촉구했다.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가 2015 바다미술제 작품의 유지보수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 수사와 부산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손 교수의 유족은 부산비엔날레가 2015 바다미술제 출품작가인 손 교수와 A작가에게 유지보수비 총 1600만 원을 지급하고, 이후 비엔날레 측 핵심 인사가 A작가를 통해1400만 원을 돌려받았다고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작가는 이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 김봉기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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