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봄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tvN 월화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조이, MBC 수목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의 고아성, JTBC 금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보영 등이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왼쪽부터 '그녀는 거짓말을…' 조이. tvN 제공,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MBC 제공, '힘쎈 여자' 박보영. 드라마하우스 제공

■상큼한 비타민, 조이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로 무대는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조이가 첫 연기 데뷔작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여고생 윤소림(조이)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강한결을 바라보는 윤소림의 눈빛은 '첫사랑 직진녀'다운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매회 '엘레베이터 밀착 스킨십' '공중전화 초밀착 아이컨택' 등의 설레는 장면을 연출한다. 극 중 신인 밴드의 보컬로, 윤소림이 들려주는 청량한 목소리도 싱그럽다.

이 모두가 윤소림 역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조이 덕분이다. 앞으로 강한결과의 로맨스가 더욱 달달해질 예정인데, 봄꽃 같은 설렘을 주는 조이가 어떤 매력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용기를 주는 계약직, 고아성

영화 '괴물' '설국열차' '오피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등에서 주로 진지하고 무거운 인물을 연기했던 고아성이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사고뭉치 계약직이지만 당당하고 굳센 은호원 역을 맡아 웃음과 용기를 주고 있다. 은호원은 대학 졸업 후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며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 101번째 면접을 본 회사에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하지만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 각종 사건에 휘말려 위기에 처한다.'자체발광 오피스'는 '미생'처럼 계약직 사원의 설움을 담았지만 고아성의 허당끼 있는 모습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 덕분에 코믹한 분위기로 그려진다. 특히 깐깐한 팀장 서우진(하석진)에게 구박을 받고, 남자 계약직 사원에게 배신도 당하지만, 꿋꿋이 버텨나가는 모습은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에게 용기를 준다. 이번 드라마로

'고블리'라는 애칭이 생긴 고아성은 앞으로 직장인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을'의 반란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랑스러움의 아이콘, 박보영

영화 '과속스캔들'을 시작으로 '늑대소년', 드라마 '오 나의 여신님'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 박보영이 이번에는 드라마 제목처럼 '힘쎈 여자'가 됐다. '힘쎈 여자'는 선천적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게임업체 CEO 안민혁(박형식)과 신참 형사 인국두(지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함께 도봉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외가의 여자들에게만 대대로 전해져 유전때문에 괴력을 가지고 태어난 도봉순 역을 맡은 박보영은 동네의 폭력배 일당을 물리치는데, 약간은 어색한 액션이 도리어 귀엽게 느껴진다. 물론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나 만취 상태에서 귀여운 애교 댄스를 선보이는 등 박보영만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계속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