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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0세, 열정의 하모니카 하모니

시니어 단원 30명으로 구성 부산시민하모니카오케스트라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2014.12.16 19:02
지난 15일 오후 부산진구청 내 평생학습관 강의실에서 박기국 지휘자와 부산시민하모니카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오는 22일 열리는 창단 연주회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22일 영화의전당서 창단연주회

어릴 적에나 한번 불러봤을 '하모니카'. 이것과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오케스트라'가 만났다. 부산에 첫 하모니카오케스트라단이 결성됐다. 50세 이상의 시니어 단원들이 지난 4월 결성한 오케스트라단의 정식 이름은 '부산시민하모니카오케스트라'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릴 창단 첫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 이미 5곳의 하모니카오케스트라가 있다.

지난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청 평생학습관 내 연습실. 공연을 코앞에 둔 지휘자와 30명의 단원이 긴장감 속에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창단 이후 몇몇 무대에 서보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무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오빠생각' '에델바이스' 등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흔히 주변에서 듣는 단조롭고 구슬프기만 한 하모니카 소리가 아니었다. 풍부한 질감을 자랑하는 새로운 하모니카의 모습이었다.

이번 하모니카오케스트라가 결성되기까지는 지휘자인 박기국 미국 USWA 예술대학 실용악기학부 교수의 힘과 열정이 컸다. 박 지휘자가 스페인 유학시절 듣게 된 하모니카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지금의 부산시민하모니카오케스트라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박 지휘자는 "대부분 하모니카를 아주 쉽고 만만한 악기로 생각하지만, 알토와 소프라노 등 종류만 200가지에 이른다"며 "특히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연주할 수 있고 '숫자보'라는 전용 악보가 있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므로 노년에는 최적의 악기"라고 예찬했다.

단원 중 다수는 하모니카 강좌를 통해 만난 제자들. 평균 연령이 60세이고 최고령 단원의 나이는 84세에 이를 정도이지만, 열정과 애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알토 파트를 맡는 이미좌(70) 여사는 "하모니카는 마치 사계절을 닮은 듯 자연과 잘 어울리는 소리를 갖고 있다"며 "하모니카를 불게 되면서 젊음과 행복을 찾았고 주변에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모니카를 배우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령 단원 김주희(84) 여사는 "과거 피아노를 전공하고 플루트 등 다른 악기도 연주했지만, 하모니카의 배우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기교는 여느 악기에 뒤지지 않는다"며 "어디서 누구나 부담 없이 연주하고 즐길 수 있어 죽을 때까지 연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롯해 누구나 편하게 들을 곡들을 엄선했으며 대구에서 활동 중인 한국하모니카리더스오케스트라가 1부를 꾸민다. 부산시민하모니카오케스트라는 이번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통해 하모니카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010-9944-8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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