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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피하자” 러시아 엑소더스…반전시위 확산도

군 동원령에 반발해 경찰과 충돌, 자국민 탈출에 항공편 매진사태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2022.09.22 19:4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을 위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군 동원령을 내리자 자국 내에서 반전시위가 확산하고 러시아 국민의 국외탈출이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로이터통신 BBC방송 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인권단체 OVD-인포는 이날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전국적으로 열렸던 반전시위가 동원령을 계기로 재점화한 것이다. 동원령에 의한 징집 대상은 전체 예비군 2500만 명 중 30만 명이다.

온라인에서는 반전단체를 중심으로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변호인이 녹화·배포한 비디오메시지를 통해 “이 범죄적인 전쟁이 더욱 악화, 심화하고 있으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여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시민에게 항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은 이날 “예비군 동원령 발효로 러시아 각지에서 시위가 발생해 교민의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집회 참가 및 집회 장소 배회를 삼가고 다중 밀집 지역 방문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이 매진되는 등 국외탈출 러시가 시작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동원 대상자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국방부는 동원 예비군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통제 임무에 주로 투입된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으나 반전 여론은 심상치 않다.


미국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맹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비확산 체제(핵무기비확산조약) 의무를 무모하게도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 핵전쟁은 승자가 없으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대응, 8차 대러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뉴욕 유엔총회장 주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새로운 제한 조처를 검토하고 통과시키겠다”며 “새 경제제재 대상이 기술 분야와 같은 러시아 경제의 중요 분야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책임이 있는 개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차 대러 제제와 관련한 공식 결정은 다음 달 중순 EU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도 추가 대러 제재를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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