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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리투아니아 ‘화물제한’ 충돌…우크라戰 발트해 번지나

리투아니아 대러 제재 물품, 칼리닌그라드로 운송 제한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2022.06.21 20:03
- 러 “국제법 위반한 행위” 반발
- 나토 회원국 겨냥 보복 경고
- 리투아니아 “EU 지침 따랐다”

리투아니아가 서방 대러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화물운송을 제한하자 러시아가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발트해 연안이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스크바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 대리를 초치해 리투아니아 정부가 러시아 측에 통보도 없이 자국 영토를 통과해 칼리닌그라드주로 가는 철도 경유 화물운송을 대폭 제한한 데 대해 단호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이 제한의 즉각적 취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국제법적 의무를 위반한 리투아니아의 도발적 행위를 노골적인 적대 조치로 평가한다”면서 “리투아니아를 통한 칼리닌그라드주와 다른 러시아 영토 사이의 화물운송이 조만간 완전하게 복원되지 않으면 러시아는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한 행동을 취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투아니아 철도당국은 지난 17일 칼리닌그라드주 측에 18일 0시부터 유럽연합(EU) 제재 대상 상품의 리투아니아 경유 운송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운송 제한 대상은 석탄 철강 건설자재 첨단제품 등으로, 전체 리투아니아 경유 화물의 50%가량 된다. 리투아니아 측은 이번 운송 중단은 17일 시행된 EU 차원의 대러 제재이며, EU 집행위원회와 협의 후 지침에 따라 취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투아니아가 단독으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크름(크림)반도를 포함, 러시아가 보유한 몇 안 되는 부동항 중 하나인 칼리닌그라드는 최근 핵미사일 모의훈련이 진행되기도 한 발트 함대의 본거지다. 이곳은 원래 독일 땅(옛 이름 쾨니히스베르크)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소련군에 밀려 패퇴하면서 러시아 영토가 됐다. 소련일 때는 역외 영토가 아니었으나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본토와 연결 통로가 사라졌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동쪽으로는 리투아니아, 남쪽으로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는데 이들 두 국가는 소비에트 연방국 및 위성국이었다가 구소련 해체 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되면서 러시아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다. 친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와도 떨어져 있다.

이에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를 벨라루스를 통해 육로로 잇도록 수왈키 회랑(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접경라인)을 확보하고자 리투아니아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그래서 인구 약 270만 명의 소국 리투아니아는 언제 우크라이나처럼 당할지 모른다며 러시아를 매우 경계한다.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 구매를 중단하는 등 강경한 대러 입장을 견지해 왔다. 실제로 러시아가 이번 화물운송 제한을 핑계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으로 진군할 수 있다는 서방국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러시아가 나토 영토를 공격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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