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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의회 장악 실패…2기 국정 운영 ‘빨간 불’

범여권, 총선 과반 확보 못해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2022.06.20 20:09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는 성공했지만 국회의원 의석수 과반 확보는 실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9일(현지시간) 하원 결선투표 집계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여권 ‘앙상블’이 전체 577석 중 245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권 앙상블은 하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과반의석인 289석에 44석 모자라 법안 단독 처리는 할 수 없고 협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프랑스 집권 세력이 하원에서 과반의석을 장악하지 못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고도 두 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집권 2기 국정운영의 동력이 크게 약화할 전망이다.

이번 프랑스 총선에서 범여권 등 중도진영은 주춤한 반면 좌우 극단 진영은 약진했다. 유권자가 대선에선 중도를 택했지만 총선에선 좌우 극단에 방점을 찍었다. 극좌파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는 135석을 얻어 제1 야당이 됐다. 극우 정치인으로 마크롱 대통령과 올해 대선 결선에서 맞붙었던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은 89석을 차지, 61석을 얻은 중도우파 공화당(LR)을 제치고 우파의 대표주자가 됐다.

범여권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에 따라 감세, 복지제도 개정, 은퇴연령 상향 조정 등 우파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 정책은 제동이 걸릴 위기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마크롱이 정치적으로 마비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멜랑숑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는 결국 마크롱의 패배”라며 “대통령의 정당이 궤멸당해 다수당이 없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TV성명을 통해 “국가 위기 상황이다. (다른 정파와의 제휴를 통해) 최소 과반의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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