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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입방정에 또 놀아난 비트코인

‘테슬라, 비트코인 처분’ 트윗에 설명 없이 “정말이다” 답글 달아…비트코인 한 때 8% 이상 급락
이은정 기자 일부연합뉴스 | 2021.05.17 20:08
- 반나절 만에 “안팔았다” 말 바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머스크가 비트코인(BTC)을 매각하지 않았다고 뒤늦게 밝혔다. 그럼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는 “당신의 쓰레기 같은 글 때문에 비트코인이 20% 가량 하락했다. 당신은 왜 사람들이 화났는지 알고는 있느냐?”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명확히 얘기하겠다.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머스크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스스로를 책망할 것”이라는 트윗에 “정말이다(Indeed)”고 답해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8% 이상 급락하며 4만5000달러 아래로 미끄러졌고,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앞뒤 설명 없이 달랑 여섯 철자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게 한 것이다.

암호화폐의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한 세계적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정제된 발언을 하지 않고 애매한 내용의 댓글을 다는 식으로 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는 수일 전에도 비트코인 급락을 야기한 트윗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채굴 과정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늘리기 때문에 테슬라 차량 구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게끔 한 방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월 비트코인 결제 도입을 공표한 뒤 3개월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가와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월가 분석가들은 머스크의 최근 움직임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이미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 주가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같은 행보 때문에 테슬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주 테슬라 종가는 581.74달러로 지난 1월26일의 고점 883.09달러 대비 34.12% 하락했다. 특히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 어치를 매수했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 가격과 테슬라 주가가 연동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머스크의 순자산가치가 지난주 250억 달러(28조2300억 원) 감소했다. 지난 9일 기준 순자산 가치는 1840억달러(207조8200억 원)였으나 10∼13일 4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 규모는 1590억 달러(179조5900억 원)로 축소됐다. 이은정 기자 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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