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동부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낮 12시 20분께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소총을 들고 와 동료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구내 식당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용의자는 4학년에 재학 중인 18살 블라디슬라프 로슬랴코프로 파악됐다며, 그는 자살했고 총상을 입은 시신이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내식당 폭발 후에도 로슬랴코프는 도망가는 학생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목격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는 심리 검사까지 받고 지난달 초 정식으로 사냥총 소지 허가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로슬랴코프는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내성적 성격으로 3년 동안 칼을 갖고 등교하는 등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국가대테러위원회는 범인이 1명 이상일 수 있다면서 추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에는 러시아의 크림병합에 반대하는 세력의 고의적 테러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현지 언론 문제 학생의 개인적 범행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