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남동부의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미국 플로리다 주 남동부의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승객들이 활주로에서 공항 차량을 방패삼아 사태가 종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6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공항 2번 터미널의 수하물 찾는 곳에서 발생했고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총기 난사범의 신원은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 거주하는 26세 남성 에스테반 산티아고(사진)로 밝혀졌다. 미국 뉴저지 주 태생인 그는 2세 때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했으며 육군 주 방위군으로 근무하다가 성과 부진으로 강등된 뒤 작년에 제대했다. 그는 2010년 이라크에 파병돼 제130 공병대대 소속으로 1년을 복무하기도 했다.

산티아고는 국제공항 2번 터미널 수하물 찾는 곳에서 자신의 가방을 찾은 뒤 권총을 꺼내 화장실에서 장전한 뒤 곧바로 총을 난사했다. 그는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서 미니애폴리스를 거쳐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도착했으며, 총기는 사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산티아고가 정신병을 앓았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AP통신은 산티아고가 작년 11월 앵커리지의 연방수사국(FBI) 사무실을 찾아와 "정부가 내 정신을 조종해 IS 동영상을 보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산티아고가 이번 범행을 저지르면서 특정한 구호를 외치지 않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총을 난사했으며, 이 지역 보안관이 출동하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항복했다.

현지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공항 보안검색의 취약점을 드러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베넷 워터스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엔 보안검색이 지금껏 전혀 이뤄지지 않은 외곽 지역의 경계 문제"라면서 "공항 내 보안 구역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 확장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