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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애인바리스타대회 부산 개최가 목표”

고주복 BCM커피머신百 대표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2024.05.21 19:11
- 아들 사고 후 장애인에 관심 가져
- 갓 구운 빵 어려운 이웃들에 기부
- 사옥도 장애인 위한 공간으로 사용

“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특유의 따뜻함과 배부름, 친근함이 있잖아요? 정과 온기를 전하기에 빵만큼 좋은 것은 없죠.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이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었어요. 이들에게 부산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드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BCM 커피머신백화점 고주복 대표가 매일 취약계층에게 기부하는 빵에 대해 국제신문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21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CM 커피머신백화점 고주복(60)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고 대표는 1980년대 한국에 커피머신이 도입되자, 소비자가 커피머신을 한 자리에서 비교·분석해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에 그는 1989년 ‘커피머신백화점’을 열어 지금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국커피연합회(KCA)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그가 지난해 서구 서대신동에 차린 베이커리 카페 ‘빅토리아베이커리가든’은 SNS를 뜨겁게 달구며 주목을 받았다.

고 대표는 지난해 4월 베이커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장애인단체에 하루도 빠짐없이 갓 구운 빵을 기부하고 있다. 그 대상은 점차 늘어 이달 기준 ▷장애인 ▷발달장애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아동 ▷다문화가정 등 5개 단체에 빵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나눠주는 빵은 하루에 40만~50만 원 상당. 인기가 많아 늘 조기 품절되는 빵이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줄 빵이 진열대 위에 올라갈 빵보다 항상 먼저다. 고 대표는 “빵을 받은 아이들이 우리 가게 빵이 가장 맛있다고 할 때 큰 힘이 난다”며 “어려운 이들과 빵을 나누며 얻는 것이 더 크다. 행복한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커피머신 마니아’였던 고 대표는 어쩌다가 장애인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2014년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외동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게 된 것이다.
다행히 아들은 생명을 건졌지만,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 상태가 많이 호전된 지금까지도 왼쪽 신체는 사용하지 못한다. 고 대표는 “이전에는 장애인을 시혜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 같다. 그러나 아들의 사고 이후 장애인의 삶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됐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을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2달 전 그는 동구 도시철도 초량역 앞에 자리한 9층 건물을 커피머신백화점 사옥으로 매입했다. 그러나 커피머신이 차지한 공간은 2개 층뿐이다. 나머지 층은 ▷장애인협회 ▷장애인운전연습장 ▷발달장애인 돌봄센터 ▷장애인 바리스타 자격증 준비 교실 ▷배리어프리 영화관·독서실 등으로 채워 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고 대표는 “애초 이 건물의 약 60%는 일반사무실로 채워 임대료를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건물을 통째로 장애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계획을 바꿨다”며 “이곳에서 바리스타 일을 배운 장애인이 부모님과 함께 카페를 차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장애인들이 바리스타 일을 배우며 일자리를 찾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며 더 큰 꿈을 꿨다. 서울에서만 열리던 전국장애인바리스타대회를 부산에 유치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KCA 부회장으로서 관계자를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대회는 2015년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제8회 전국장애인바리스타대회도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을 이뤘다.

그는 “더 많은 장애인이 새로운 꿈을 꿨으면 좋겠다. 내 다음 목표는 세계장애인바리스타대회를 부산으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꿈을 지원하고 이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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