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만 65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진입한 부산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가량이 고령자(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산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110명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51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이중 31명은 보행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고령인구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2.5%(74만2125명) 수준이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부산의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19.4%(65만7711명), 2021년 20.4%(68만1885명), 2022년 21.5%(71만2412명)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산에서 발생하는 교통 사망사고 비율이 고령자에 집중하면서 부산시와 경찰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자경위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시, 부산경찰청과 합동으로 교통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했다. 이번 회의는 고령자 교통 사망사고 발생 현황과 주요 요인을 분석하고 선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는 보행 약자 보호와 교통단속 폐쇄회로TV(CCTV) 시설 개선, 무인 교통 단속 장비 확충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용환 부산자경위원장은 “초고령사회 부산은 어르신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산을 교통안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부산 부산진구에서 발생한 고령자 교통사고 현장.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