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하동지역 제다업체의 전통차 관련 정보를 데이터화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다 플랫폼을 올해 연말까지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된 하동 야생차의 정보를 과학화해 전통 제다법을 보존하고 하동 차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차 농가나 다원에서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 수제 덖음 녹차의 제다법을 조사해 차의 특성을 규명하고 성분과 맛을 분석해 전통성과 차별성을 기록화하는 등 하동 전통차의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역 18개 수제 덖음 제다업체를 대상으로 제다법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우전 녹차를 기준으로 차 카테킨, 카페인, 아미노산 등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또 ‘전자 혀’라고도 불리는 성분 분석 기기를 활용해 단맛과 쓴맛 감칠맛 신맛 짠맛 떫은맛 매운맛 등 차의 7가지 맛을 분석해 데이터화한다.

이와 함께 녹차연구소 김종철 박사는 녹차 재배 농가와 다원 관계자 등에게 올 한 해 동안의 연구성과를 설명하고 제다 과정에 사용하는 용어를 통일하도록 주문했다. 제다원의 제다 공정 일부도 수정하거나 보완해 하동차의 규격이 고르도록 했다. 오흥석 녹차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연구 과제를 더욱 발전시켜 하동 전통 수제 덖음차의 제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며 “성분 분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다 플랫폼을 완성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중요농업유산인 하동 전통차를 보존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