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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 2호선이 더 문제…1호선보다 낡아 고장도 2배

전동차 평균연한 2호선 20.8년, 교체사업 중인 1호선은 20.1년
박호걸 신심범 기자 rafael@kookje.co.kr | 2021.11.07 22:05
- 운행구간까지 길어 피로도 높아
- 고장 1호선 줄지만 2호선 빈발
- 정비 강화·사업 순위 재고 필요

- “열차 보조공기압축기 필터 파손”
- 교통公, 1호선 사고 원인 설명

부산 도시철도 2호선의 노후화 문제가 1호선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2호선이 1호선보다 고장이 잦고, 연식도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1호선 노후화가 가장 심각할 것이라는 기존 상식을 뒤집는 근거여서 정책 우선순위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가 동래역에서 교대역으로 가던 중 멈춰 서자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2호선 고장 사고, 1호선의 배

지난 3일 오후 6시18분 다대포해수욕장 방면으로 운행하던 도시철도 1호선 열차가 자갈치역과 토성역 사이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1호선 전 구간 운행이 34분간 중지됐고, 퇴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보조공기압축기 필터가 파손돼 공기 압력이 저하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차량 노후화에 기인한다. 사고가 난 차량은 1997년 도입돼 25년인 사용내구연한을 1년 남겨뒀을 만큼 오래됐기에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번 사고는 1호선에서 발생했지만, 실제로는 2호선의 노후화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7일 부산교통공사의 자료를 보면 올해 2호선 고장 건수는 모두 8건이다. 이는 1호선 4건보다 배 많은 수치다. 3호선은 고장 사고가 1건 발생했고 4호선은 올해 고장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2017~2021년 누적 고장 사고 건수를 비교해도 2호선이 1호선보다 사고가 더 잦았다. 이 시기 부산 도시철도 전체 고장 사고는 81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2호선이 36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호선은 29건, 3호선은 9건, 4호선은 7건이었다. 2호선이 1호선보다 7건 더 사고가 잦았다.

5년간 사고 발생 건수 추이를 봐도 1호선은 고장 사고가 급격하게 준 반면 2호선은 꾸준한 편이다. 1호선은 2017년 연간 고장 사고가 18건에 이르렀으나 2018년 2건, 2019년 2건, 지난해 3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2호선은 2017년 10건, 2018년 7건, 2019년 5건, 지난해 6건으로 사고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호보다 2호선이 더 늙었다?

2호선이 1호선보다 고장이 훨씬 잦은 이유는 2호선이 1호선보다 더 오래됐기 때문이다. 부산교통공사는 1호선의 평균 연한이 20.1년, 2호선은 20.8년이라고 밝혔다. 개통 연도는 1호선 1985년, 2호선 1999년으로 1호선이 더 오래됐지만 평균 연한은 2호선이 0.7년 긴 셈이다.

1호선의 경우 2016년 다대선 연장 당시 신차가 48칸 도입됐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을 통해 2018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88칸을 신차로 바꾼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동차의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영업 구간도 2호선이 1호선보다 더 길다. 2호선의 영업 구간은 45.2㎞로 1호선의 39.9㎞보다 5.3㎞가 더 길다. 전동차가 더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운행 구간도 더 길어 열차 노후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호선 노후화 대책은 1호선에 밀려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2015년부터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바꾼 88개 차량은 모두 1호선이었다. 또 앞으로도 2025년까지 200대의 노후 전동차를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모두 1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2호선 교체는 1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이 완료되는 2025년이 지나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모든 노후 차량을 교체할 수 없다면 정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해양대 길경석(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차량이 오래되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지만 정비 기술이 고도화됐기 때문에 유지관리만 잘해도 고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예방 진단을 철저히 하고 정비 프로세스를 다시 점검해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신심범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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