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비 10억 원을 확보해 부산 강서구에서 선보일 계획이던 사업이 6개월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다.

부산 강서구 수상웨크웨이 건설 사업 관련 이미지 사진. 김도읍 국회의원실 제공

부산 강서구는 ‘수상워크웨이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비’와 ‘멀티 콤플렉스 스포츠 테마파크 건설비’로 총 10억 원의 국비를 올해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용역비로는 2억 원, 건설비로는 8억 원의 국비가 책정됐다.

수상워크웨이는 명지동 오션시티에서 신호동을 거쳐 진우도와 가덕도까지 연결되는 총 2.6㎞의 국내 최장 수상 도보다리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해상 보행자 다리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자연환경을 활용한 해양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명지오션시티에 지어질 멀티 콤플렉스 스포츠 테마파크는 다목적코트 및 놀이 공간, 가상체험공간 등을 갖춘 동남권 최초 체육시설이다. 실내 클라이밍과 트램펄린, 풋살 등과 스크린 야구·승마 등 다양한 운동 시설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부산 강서구 수상웨크웨이 건설 사업 관련 위치도 및 개념도. 김도읍 국회의원실 제공

두 사업 모두 올해 안에 계획을 세워 집행해야 하지만, 아직 관련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에 계류 중이다. 수상워크웨이 용역은 지방비 매칭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용역 비용 중 국비 2억 원에 지방비로 시비·구비 각 1억 원씩을 매칭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부산시의회 예산 심의에서 전액 삭감돼 시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용역을 진행해야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오는 10월 2차 추경 예산안에 다시 제출하고 사업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멀티 콤플렉스는 추진 및 운영 주체를 두고 시와 구가 이견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멀티콤플렉스 건설비로 국비 8억 원을 확보했지만, 총사업비는 약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시설 공사다.

부산 강서구 멀티 콤플렉스 건설 사업 관련 이미지 사진. 김도읍 국회의원실 제공

구는 오는 9월 국민체육센터 선정 결과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운영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강서브라이트센터에서 운영 중인 국민체육센터와 함께 새로운 센터까지 선정돼 운영하게 되면 부담이 커 해당 시설은 시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는 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운영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계속 협의해나가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올해 연말까지는 사업 주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 예산을 확보했던 지역 국회의원 의원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도읍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사업이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곧 예산 확보나 주체 협의 등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