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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탈퇴 #kt 해지…신뢰 저버린 기업에 고객 등 돌렸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2021.06.20 22:13
- 쿠팡 물류센터 화재 안이한 대처
- 김범석 사퇴… 책임 회피 ‘꼼수’
- “악덕업체 불매운동” 여론 확산

- 남양유업도 갑질·허위광고 구설
- 소비자 외면에 결국 경영권 넘겨

- “kt 휴대전화·인터넷, 타사 변경”
- 부산 농구팬, 연고지 재협상 촉구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김범석 의장이 화재 직후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중대재해법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여론이 도화선이 됐다.
화재가 발생한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가 20일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최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움직임은 이제 ‘뉴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반복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남양유업의 창업주 일가가 최근 경영권을 넘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공분을 샀고, 2019년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 마약 투약 사건으로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하면서 경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쿠팡에 쏟아진 소비자의 질책

SNS 트위터에 올라온 ‘쿠팡 탈퇴’ 확인 인증샷.
로켓배송을 앞세워 물류배송의 혁신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쿠팡이 소비자의 차가운 질책 앞에 섰다.

SNS 트위터에 노출되는 ‘대한민국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위에 ‘쿠팡 탈퇴’가 올랐다. 현재까지 2만 건이 넘는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대부분이 쿠팡 멤버십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탈퇴했다는 화면을 캡처해 남긴 인증샷이다. 지난 17일 물류센터 화재 이후 쿠팡의 안이한 대처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 이용자는 “악덕 기업 쿠팡을 과감하게 버린다. 비난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거의 매달 쿠팡 관련 죽음을 보게 된다.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쿠팡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를 회사 측이 안일하게 대응한 데 쌓였던 소비자의 실망감이 한꺼번에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 뒤에 김범석 의장이 국내 법인 이사회 의장·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김 의장의 사퇴에 대해 내년부터 적용될 중대재해기업 처벌법과 연관 짓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전부터 발생했던 배송기사의 과로사 문제 등 노동자 관련 이슈를 회피하려고 국내 직책을 내려놓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사고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 대한 사과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다수다. 쿠팡은 사고 발생 32시간이 넘은 지난 18일 오후에야 강한승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20일에는 사고 현장에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의 유족을 평생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애도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소비자의 인식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부산 떠나는 kt에 불매운동 예고

부산에서도 일방적으로 연고지 이전을 통보한 프로농구단 kt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17일 부산YMCA 등 지역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kt 농구단의 독단적인 연고지 이전을 규탄했다. kt와 부산시의 연고지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 120개 시민단체가 ‘지속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계획도 밝혔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스포츠 구단은 연고지를 기반으로 지역민과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자긍심 등 각별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kt 농구단이 17년간 부산을 안방으로 쓰다가 갑자기 부산을 버리는 건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역 팬들 사이에서는 kt에 대한 실망감이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농구 팬이라는 조상준(32·금정구 장전동) 씨는 “지금 쓰고 있는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다른 통신사로 옮길 생각이다. 주변에도 ‘kt 응징’에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기업 불매운동이 효과를 내는 만큼 소비자의 뜻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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