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의회 의원 2명, 대표 고발

부산의 한 기초단체 의원이 딸이 일하는 카페의 운영을 돕기 위해 민간위탁 기간 연장을 요구(국제신문 지난해 7월 10일 자 6면 보도)해 홍역을 치렀던 마을기업 ‘잇다’가 이번엔 보조금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서구의회 소속 A 의원과 B 의원이 마을기업 ‘잇다’의 대표 C 씨를 금융실명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서구 천마산에서 카페 ‘오르다가’를 운영하고 있는 마을기업 ‘잇다’는 2017년 9월 지역주민 10명이 총 1000만 원을 출자해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후 정부로부터 3년 동안 90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카페 ‘오르다가’는 시에서 지원받은 사업비 5억 원을 포함해 6억 원을 투입했는데 현재 수익은커녕 자칫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두 의원은 C 씨가 설립 당시부터 비위를 저질렀으며 방만한 경영으로 폐업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A 의원은 마을기업 설립 당시 C 씨가 주주가 될 수 없는 B 의원 명의로 출자금을 대리 납부했다고 주장한다. 마을기업의 주주 요건을 보면 동일한 생활권(마을)을 기반으로 거주하는 주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B 의원은 “마을기업 설립 전 700만 원을 빌려 간 D 의원이 딸이 일하는 마을기업의 대표인 C 씨에게 출자금으로 줬고 내 명의로 출자금 통장에 100만 원을 입금했다. 명백한 금융실명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카페 ‘오르다가’의 회계처리 의혹도 지적했다. 수익금 통장에 현금 매출 내역이 3년 동안 단 한 번밖에 없다는 것이다. C 씨가 현금 매출을 입금하지 않고 유용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C 씨는 “현금 매출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입금했다. 출자금 대리 납부와 보조금 통장 유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무사가 서구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회계상 전혀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