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은 27일 소속 운전사에게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27일 발표했다. 조합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 수학여행·현장학습, 일반 관광, 산악회 등 행사 관련 운행이 중단돼 운전사 대부분이 무급휴직을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상당수 전세버스 운전사들은 성과급 형태로 시간당 급여를 받거나 지입 형식으로 법인에 들어와 운송한 만큼 수익을 얻는다. 부산 전체 전세버스의 40%가량이 기업체 출퇴근용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전세버스의 운전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수익이 전무하다.

정부는 지난 24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 지원 대상에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운전사는 포함됐지만, 전세버스 운전사는 제외됐다. 이와 함께 조합은 개천절 집회 때 단체 운송을 거부하면서 정부의방역에 적극 참여했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법인과 운전사 모두 손해를 감수하면서 운송 거부를 결정했다. 지원을 받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 소외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충북도와 경남 김해시 등은 전세버스 운전사에게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부산시는 별도 대책이 없다. 시 관계자는 “지원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다른 지역의 전세버스 운전사 지원 사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