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전체 참가율은 5.5% 전망
- 1차 때 46%보다 줄어 동력 약화
- 응급·만성환자 등 의료공백 대비
- 市, 24시간 운영 상황실 설치
- 병원급 169곳 연장근무도 요청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등 정부 정책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26~28일 사흘간 파업을 예고했으나 1차(지난 14일) 때보다는 참여 의원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의 제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부산시는 25일 오후 4시30분 기준 26일 휴진(파업)하겠다고 신고한 부산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이 전체 2396곳 중 133곳(5.5%)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차 때 휴원율이 46.1%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컸다. 서구는 60곳 중 23곳(38.3%), 강서구는 46곳 중 21곳(45.6%)으로 높았다. 시는 동네의원의 2차 집단휴진에 맞춰 사전에 진료현황을 안내하고 응급의료기관 비상체계를 가동해 진료공백 최소화에 나선다. 우선 24일부터 시와 구·군에 24시간 운영하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 만성질환자와 응급환자 발생에 대응한다. 응급의료기관 28곳은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병원급 의료기관 169곳에도 진료시간 연장과 주말·공휴일 진료 협조를 요청하는 등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했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전 의원급 의료기관(2396곳)에 ‘진료명령’과 ‘휴진 신고 명령’을 발동했다. 휴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구와 강서구에 25일 업무개시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는 의료기관은 현장검증을 거쳐 의료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다. 집단휴진 예정일인 26~28일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시민은 부산시 콜센터(120)나 119, 시와 구군 홈페이지를 통해 휴진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부산시 조규율 보건위생과장은 “전반적으로는 휴원율이 1차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신고하지 않고 휴원하는 의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26~28일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 들어간다. 1차 때는 서울 여의도에 집결해 궐기대회를 열었으나 2차 파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단계를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의협은 “사흘간의 총파업 관련 집단행동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거듭 자제와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검진, 수술 연기 등 진료에 차질이 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가 생길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민 불안과 걱정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 의료계와 대화하고, 국민과 의료계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정부는 의료계에서 지적하는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고, 열린 자세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의료계는 환자에게 피해가 날 수 있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현장으로 복귀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