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중학생 숨진 오륙도 앞바다…입수 막을 안전장치 없었다

수변공원 주차장 앞 자갈해변, 연안사고 위험 안내판만 달랑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2020.08.06 22:17
- 구조인력 커녕 구조장비 전무
- 남구 부실한 안전관리 도마위

최근 부산 남구 오륙도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한 중학생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지만 결국 숨지는 사고가 벌어지자 인근 주민이 ‘언젠가 사고 터질 줄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지자체의 부실한 안전관리를 지적한다.
7일 오후 부산 남구 오륙도 선착장에 연안사고 위험 경고를 알리는 안내판이 하나만 세워져 있다. 지난 4일 오륙도 앞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경고문 설치 등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6일 남구 오륙도수변공원 공영주차장 앞 자갈 해변. 이곳 앞바다는 수영금지 구역인데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셌지만, 접근을 막을 안전장치는 없었다.

공영주차장에서 해변으로 접근하는 난간에 ‘쓰레기는 화장실 입구에 버려달라’ ‘버스전용주차장’이라는 안내만 있었고, 오륙도 선착장으로 내려가야 수영 등 내용이 담긴 연안 사고 위험 경고 안내판 1개가 세워져 있었다.

오륙도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37) 씨는 “이곳으로 산책하기 위해 자주 내려오는데 학생들이 가끔 물놀이를 한다”면서 “해수욕장과 달리 구조 인력이 없고 자갈 해변 내 위험 안내판이나 인명구조 장비 등도 설치되지 않아 평소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망 사고가 난 뒤에도 어떤 조치도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자체는 연안 사고로부터 생명, 신체, 재산 등을 보호하기 위한 시책을 강구하고 추진해야 한다.

남구 측은 사고 입수 지점으로 추정되는 자갈 해변에 상시 인력을 배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의 주차요원들이 가끔 낚시꾼이나 입수객들에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지만, 오히려 시빗거리만 된다”면서 “해경의 수사로 입수 지점이 정확하게 파악되면 안전 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과 달리 이런 해안의 경우 안전 통제가 허술해 익사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면서 “안전 요원 배치가 사실상 어려운 경우 수영을 금지하도록 안내하거나 인명구조 장비를 꼭 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