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자진 사퇴가 예의” 주장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뒤 26일 만기 출소하는 김진규(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청장의 업무 복귀를 놓고 지역 정·관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 구청장은 출소 다음 날인 27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 구청장의 출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구청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시당은 “김 구청장이 10개월 형을 마치고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지만, 대법원 판결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김 구청장 업무 복귀 여부가 남구 주민 최대 관심사가 됐다”며 “1·2심 모두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과 실형을 선고받아 유죄가 분명한 사안이라 업무 복귀는 상식에 맞지 않다. 자진 사퇴가 구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남구의회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김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남구 공직사회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수장이 복귀하는 것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조직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많다. 대법원 확정 판결 시점에 따라 구청장직 수행 기간이 결정되기 때문인데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0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게 남구 안팎의 시각이다.

또 불과 10개월 사이에 3명의 권한대행을 포함해 5번이나 인사권자가 바뀌는데 대한 혼란과 내부 갈등도 적지 않다.

남구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청장 부재 상태에서 그를 지지하는 공무원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에 상당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구청장의 복귀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