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3116가구 수신 시스템 추진

농촌지역인 경남 함양군에서 이른바 ‘마을 방송’이 사라지고 집안에 설치된 ‘개별 스피커’가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함양군은 50억 원을 들여 오는 2022년까지 군 전체(11개 읍·면 209개 마을) 1만3116가구에 마을 무선방송 장치를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옥외 마을 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을 방송 청취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마을회관 등 이미 마을 방송 시스템이 설치된 곳에 송출기를 설치하고, 각 가정에는 수신기(스피커)를 갖추게 된다. 군청, 읍·면사무소 또는 마을 이장이 전달하는 ▷각종 행정 정보 ▷기상 사항 ▷재난정보 등을 집에서 청취할 수 있다. 집을 비웠을 때는 방송 내용이 녹음·저장돼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주민은 그동안 여러차례 이 시스템 도입을 건의해왔다. 현대식 주택은 방음이 잘 돼 옥외 방송이 방안에 있는 주민에게 전달되기가 힘들고,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인 점도 고려됐다. 특히 농촌 지역으로 전입하는 사람들은 마을 외곽에 집을 짓고 사는 경우가 많아 마을이 넓게 분포되거나 지형이 험해 옥외 마을 방송시설 설치가 어려워 마을 방송에서 소외됐다.

마을 무선방송 장치 사업은 2018년부터 일부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이번에 군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마을 무선방송 장치는 행정 정보를 신속히 전파해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유사시 대처능력을 높여 군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민 안전지킴이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