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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바뀌자 2년 비정규직 될 판…YK스틸 노동자의 눈물

야마토공업, 노조와 협의 없이 대한제강과 매각 협상 마무리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2020.07.07 22:31
- 이후 일시적 고용 보장 통보

- “고용승계 안 될 땐 파업 불사”
- 노조측 노동쟁의조정신청도

최근 대한제강에 인수된 YK스틸 노동자들이 한순간에 2년짜리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노조는 고용 보장이 안 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YK스틸 노동자들과 한국노총 부산본부 노조원들이 7일 사하구 YK스틸 정문 앞에서 ‘노동자 생존권 사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YK스틸과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7일 오후 YK스틸 정문 앞에서 ‘노동자 생존권 사수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19일 국내 철근 3위 업체인 대한제강이 업계 5위 YK스틸의 지분 51%를 468억 원에 인수했으나 노동자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대한제강은 YK스틸 인수를 위해 신설 합작법인인 ㈜YKS를 만들기로 했다. YK스틸이 보유한 토지를 제외한 자산과 부채, 영업권과 종업원 등을 YKS에 이관하고, 대한제강이 YKS의 지분 51%를 취득하는 조건으로 인수에 성공했다. YK스틸이 철강 사업을 떼주는 대신 토지와 YKS 지분 49%를 보유하는 조건이다. YK스틸은 부산 사하구에 있는 옛 한보철강 부산공장으로, 2002년부터 일본 야마토공업그룹이 인수해 운영해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노조와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었다는 점이다. YK스틸 단체협약 제34조(협의 의무)에 따르면 회사는 분할과 합병, 양도, 해산, 이전 등에 의해 조합원의 신분 변동이 예상될 때에는 사전에 조합과 협의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노조는 대한제강의 인수가 확정된 뒤에야 야마토공업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문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회장은 당시 서신에서 “최근 한국의 열악한 철근시장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다. 대한제강이 직원들은 그대로 승계하고 고용보장도 해주겠다고 이야기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 합의 후 사측은 노동자와 가진 인수합병 설명회에서 ‘완전 고용’이 아닌 ‘2년 고용 보장’임을 알렸다. 노동자들은 한순간에 2년 임시직 신분으로 바뀔 처지에 놓였다고 하소연한다. 현재 YK스틸에는 계약직 50명을 포함한 397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이다. 노조는 지난 3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완전 고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변태환 YK스틸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다음 주 중 파업 찬반 의견을 물은 뒤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야마토공업이 흑자인 회사를 팔아먹고 노동자들 고용문제는 철저히 외면해왔다. 수십 년간 목숨 걸고 희생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더는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현재 YK스틸은 하루 약 3000t의 철근을 생산하고 있어 노동자가 파업에 들어가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YK스틸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하면 생산 물량을 맞추기 힘들어지겠지만 노동자에게는 생존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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