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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어놓은 임랑 ‘박태준기념관’, 개장은 어느 세월에

포스코 회장, 부지 기부채납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2020.05.28 22:16
- 유족이 반환 소송 제기해 차질
- 기장군 21일 2심서 승소 불구
- 실제 기념관 개장은 난항 예상

송사에 휘말려 완공 후 3년째 문을 열지 못한 부산 기장군 ‘임랑문화공원(박태준기념관·사진)’의 개장이 연내 추진된다. 기장군은 지난 21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가족이 군을 상대로 제기한 토지 반환 소송의 항소심에서 군이 승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82억1200만 원을 투입해 부지 5216㎡의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내에 단층으로 ‘박태준기념관’(797㎡)을 건립했다. 공원에는 도서관과 전시·세미나실 등 주민에게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군에 따르면 공원 조성 논의는 박 명예회장이 생존했던 2010년 시작됐다. 박 명예회장 측이 공원을 조성할 부지를 군에 기부채납하고, 군은 국내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박 회장의 공로를 기려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5년 임랑리에 있는 토지 7필지의 소유권이 박 명예회장 측에서 군으로 등기 이전되면서 공원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박 명예회장 사후인 2017년 8월 박 명예회장 가족 측이 기부채납한 토지 일부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개장에 차질이 생겼다. 공원 조성 및 기념관 운영 등과 관련해 군과 가족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 점이 소송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군은 2017년 임랑문화공원(박태준기념관)을 개장할 방침이었지만, 이는 1·2심이 진행된 3년가량 미뤄졌다. 특히 소송 쟁점이 된 땅은 기념관 주차장(12면)에 해당하는데, 주차면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준공 절차도 밟지 못했다.

군은 2심 승소를 근거로 임랑문화공원(박태준기념관) 연내 개장에 박차를 가한다. 소송에 얽힌 주차장은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수 있어 공원 내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상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박 명예회장 가족 측과 서먹해진 점은 전시 물품 인계 등 향후 기념관의 개장 준비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개장을 바라는 점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족 측 의견도 가능한 반영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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