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중재 2주 만에 파업 끝내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부산·경남 레미콘 노조의 파업이 2주 만에 노사 간 전격 합의로 일단락됐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와 민주노총 부산건설기계지부는 28일 오후 부산시 최대경 도시계획실장의 중재로 운송비 인상 등의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합의안의 핵심은 운송 단가 인상이다. 이번 합의안에서 노사는 평균 4만2000원인 운송비를 5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부산경남 레미콘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운송 단가를 5만 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운송비를 8000원 더 올릴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으나 이날 물밑 교섭 끝에 인상안을 수용했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레미콘업체가 위기인 가운데 지입차주와 종사자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피해가 커 대승적 차원에서 운반비 인상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지입차주 복지기금으로 매달 사별 20만~5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레미콘 노사가 서로 합의하면서 2주간 차질을 빚었던 지역 내 건설현장은 29일부터 다시 정상 가동된다. 그동안 지역 산업계는 레미콘 파업으로 공장 증설 작업 등이 중단되면서 계약사에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 관계자는 “레미콘 파업으로 지역 산업계와 업계 종사자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가 그 동안 노사 합의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다행히 서로 원만히 합의해 건설현장도 다시 활기를 찾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