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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늑장대처에 원인규명 지연…시민 “밥 지을 때마다 분통”

다이옥산 배출원 조사 결과 미공개
김성룡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2020.05.28 22:22
- 시료 1개당 농도 검사 30분이면 충분
- 수일 지나도 결과 안 밝혀 비판 목소리
- 양산천 하류 내수면 어업 어민 적지않아
- 인체 유해물질 직접적으로 노출 지적도

- 유역청 “배출원 맞는지 명확히 확인 중”

부산과 경남 양산 시민 상수원인 물금취수장과 양산신도시 정수장의 다이옥산 검출(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면 등 보도)과 관련한 당국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다이옥산 배출원으로 추정되는 양산천 일대 업체의 조사를 진행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제대로 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청은 이번 주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 대상을 확대하면서 조사 결과 공개는 연기된 상태다. 당국의 대처에 시민의 불안감이 증폭한다.
최근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양산천 인근에서 한 시민이 호포대교를 바라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검사 결과 왜 공개 안하나

낙동강유역청은 경남도, 양산시와 함께 지난 22~26일 양산천 일대의 다이옥산 배출 가능성이 높은 업체 27곳의 시료를 채취해 본격적인 검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러한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계속 낙동강으로 다이옥산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양산하수처리장 방류암거에서는 미량의 다이옥산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에서 검출된 다이옥산은 낙동강 본류로 흘러 들어간다.

상황이 이렇자 낙동강유역청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시료채취까지 끝냈으면서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체를 특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계속된 다이옥산 검출을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조사 결과 공개가 지연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다이옥산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시료 채취 시간을 제외하고 30분 정도다. 낙동강유역청이 27개 시료를 채취했다면 검사하는 데 1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환경 전문가는 “예전에는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 ‘전처리’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다이옥산 검사에 하루가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료만 확보되어 있다면, 시료 1개당 30분 정도면 검사가 가능하다. 조사 결과를 왜 발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낙동강유역청은 아직 조사를 더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낙동강유역청 입장에는 현장 조사에서 배출원의 다이옥산 농도와 양산하수처리장 방류암거에서 검출되는 농도(지난 7일 기준 8000㎍/ℓ)의 명확한 연관성을 밝혀야 하는 과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추가조사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다이옥산 배출을 막기 위한 대책 등을 함께 발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낙동강유역청 박찬용 유역관리국장은 “조사결과 (양산천)하류와 상류의 농도에서 조금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남아 있다”며 “내부적으로 조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증폭되는 시민 불안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낙동강유역청의 설명에도 부산·경남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게다가 이번에 문제가 된 양산천과 낙동강 합류지점 인근 어민의 경우에는 다이옥산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것과 다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낙동강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최대현 대표는 “양산천 하류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어민이 내수면 어업을 하고 있으며,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시민도 많다”며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 관계당국은 왜 이를 막지 못하는 지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 류재옥 공동대표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걱정될 수 밖에 없다”며 “밥 짓고 세수할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 낙동강으로 다이옥산이 흘러 들어온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야 알게 됐다. 당국은 즉각 다이옥산 배출원을 공개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양산지역에서는 시민이 마시는 양산신도시 정수장의 정수된 물에서 지난 4일과 7일, 8일 잇따라 다이옥산이 검출된 내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정수처리 과정에서 다이옥산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러브양산맘 게시판에 링크된 본지 기사에는 “물 때문에 이사가고 싶다” “양산시는 왜 못 걸러낼까. 큰 일이다”는 등의 반응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성룡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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