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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유치원 초1·2 등교…학부모 “이른 것 아니냐” 불안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어려워 산발적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2020.05.24 20:12
- 교육부 “27일 예정대로 등교
- 학생수 3분의 2 미만으로 제한”

- 부산교육청 “격주·격일 등교 땐
- 긴급돌봄교실 현행대로 유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초중고 학생의 등교가 이번 주 본격화하는 가운데 특히 저학년의 등교 개학이 오는 27일 시행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유은혜(오른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고3이 지난 20일 첫 등교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고2와 중3, 초등 1·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한다. 고1과 중2, 초3·4는 다음 달 3일, 나머지 중1과 초5·6은 내달 8일 등교한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최근 서울과 인천에선 고3 확진자가 나오면서 등교 개학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상황이 이런 데도 보호자 없이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을 지키기 어려운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이 이번 주 당장 등교를 해야 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1142명 중 19세 이하는 782명으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이 중 학교를 다니는 10~19세가 633명(5.7%), 영·유아와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0~9세가 149명(1.34%)이다. 이들 중에는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어린이는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코로나19 초기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저학년은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나이고, 교사가 일일이 챙길 수 없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이라는 어린이 괴질 발병 사례가 잇따르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질환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돼 22일 기준 13개국으로 확산했다. 이 질환에 걸리면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는 괴질 발병 사례가 없고, 유사 사례 발병에 대비해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학교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발병 즉시 빠른 속도로 확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시키는 것 아니냐는 게 학부모의 우려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생활방역 지도를 위해 학교에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밀집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등교는 27일 예정대로 하며, 코로나19 우려가 큰 학교에 대해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하고 방역·생활 지도, 분반 수업에 따른 학급 운영 등을 위해 학교에 추가 인력 3만여 명을 배치한다”는 내용의 ‘등교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또 학교가 학생의 안전·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직원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주겠다고 공언했다. 6월 한 달간 교사들의 외부연수, 회의, 행사 출장 부담을 없애고 학교 폭력 실태조사도 연 2회에서 1회로 통합 실시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올해 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 감사는 취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교육청도 최대한 밀집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한다. 고3 외 다른 학년은 과대·과밀학급일 경우 교실 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격주 혹은 격일로 학교에 가거나,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등 학교 사정에 따라 밀집도를 낮춘다. 과밀·과대학급이 아니어도 학교에 재량권을 줘 상황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을 자체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개학 방식은 학교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격일 또는 격주로 운영할 경우에 대비해 긴급돌봄교실은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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