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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학교 오니 좋지만 입시·감염 걱정 교차”, 수업시간 5분씩 줄여 급식 순차적 진행

고3 등교수업 첫날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2020.05.20 22:43

- 거리두기·발열 검사 후 교실로
- 과밀학급 예술고는 미러링 수업

- 부산 학생 4명 ‘증상’ 귀가조처


- 고교생 2명 확진 판명 인천과
- 감염 미궁 경기 안성 등교 중지

고3이 20일 올해 학기 첫 등교를 하면서 오랜만에 교정에 활기가 돌았다. 부산에서는 학생 4명이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어 귀가조처됐지만, 수업은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고3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오전 부산 동래구 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0일 부산 동래구 중앙여고. 코로나19로 등교를 미룬 지 80일 만에 학생들이 교정에 들어섰다. 등교 시간에 학생이 몰려도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그재그로 짠 동선에 따라 학생들은 교문에서 교사 입구로 이동했다. 이동 경로 곳곳에는 ‘2m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이야기 자제!’라고 쓴 안내문이 붙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반가움에 학생들이 가까워지자 곳곳에 배치된 교사들이 “이야기하지 말고 떨어져서 가야지”라며 지도하느라 바빴다. 학생들은 건물 입구에 1m 간격으로 표시한 대기선에 섰다가 차례로 손 소독을 하고 열화상 카메라에 얼굴을 비춰 발열 검사를 한 다음 각자 교실로 들어갔다. 천재원 양은 “집에서는 집중하기 어려웠고 입시 준비도 걱정됐는데, 학교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 학교에서 감염될까 조금은 걱정하기도 했지만, 친구들 모두 알아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 안심된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간격을 유지하려고 5개 열로 배치된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고교 수업시간은 50분이지만 이날은 45분으로 줄여 진행됐다. 평소 55분이던 점심시간을 90분으로 늘리고, 식사를 반별로 순차 진행해 식당 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3학년 한 반당 학생 수 38명으로 과밀학급인 부산 예술고는 이날 ‘미러링 수업’을 진행했다. 한 반 학생을 두 개 교실로 분산해 한 교실에서는 교사가 수업하고, 옆반은 실시간 중계되는 이 수업의 화상을 보는 방식이다. 우수현 양은 “화상을 보는 수업은 집에서 하던 원격수업과 차이가 없지만, 언제든 교무실에서 선생님을 볼 수 있고, 다음 주는 우리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니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실 내 사물함을 복도로 꺼내 공간을 확보하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2학년 교실을 활용해 교실당 학생수 19명으로 나눠 간격을 유지했다. 김해관 교감은 “나머지 학년도 등교하면 1~3학년을 음악과 미술과 무용과로 나눠 주별 등교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며 “실습이 많은 학교 특성을 고려해 시간마다 전담 인력이 실습실을 소독하는 등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은 일반고 특수학교 등 164개 학교 2만6416명이 등교했고, 223명이 결석했다. 4개 학교 학생 각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이거나 기침을 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수업은 계속 진행됐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한 노래방에 간 고교생 2명이 확진돼 인천시교육청이 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 소재 66개교 고3 학생 전원을 귀가조처했다. 경기 안성에서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8세 남성의 동선이 확인되지 않아 전체 9개 고교 등교를 중지시켰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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