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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시스템 90분 먹통…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대혼란’

입력오류 등 오전 한때 지급중단
김민주 기자 | 2020.05.19 19:37
- “1시간 줄섰는데 다시 오라니”
- 헛걸음한 주민 불만 목소리

- 애초 50만 장 제작한 선불카드
- 수요 폭증에 수량 모자라 혼란
- 동별로 카드 돌려막기 촌극도

“손주 둘을 데리고 1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 다음에 오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가 어딨습니까?” 19일 오전 10시30분께 부산 남구의 한 주민센터 앞.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 동주민센터를 찾은 장모(58) 씨가 분통을 터뜨렸다. 4살, 6살 난 손주들까지 데리고 1시간여 북새통을 버텼건만, 장 씨는 결국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행정시스템 오류로 아수라장

정부 재난지원금 현장 신청 이틀째인 19일 정부의 행정시스템인 ‘새올’이 입력 및 접속장애를 빚으면서 전국의 신청처에서 한때 아우성이 일었다. 이날 재난지원금 시스템에 장애가 빚어진 것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약 1시간30분. 입력 오류와 처리 지연 등 문제가 이어지면서 전날 건당 2, 3분 걸리던 처리시간이 10분 이상 늘어지더니, 급기야 시스템이 완전히 먹통이 됐다.

시스템 오류와 관련한 시 지침이 하달되지 않아 접수처인 동주민센터는 임기응변식 대처에 나서는 등 한 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거나 “오후에 다시 방문해달라”고 안내해 대기줄을 줄였지만, 안내마저 없어 센터 앞에서 시간을 허비한 시민도 상당수다. 허탕친 채 돌아서는 이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연제구 주민 진모(63·자영업) 씨는 “오후 2시 이후 다시 방문해달라고 해서 일단 가게로 돌아간다. 오전에 잠깐 일터를 비우고 온 것인데 오후에 다시 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털어놨다. 정부 재난지원금 현장 신청은 5부제로 이뤄진다. 진 씨처럼 이날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이들은 다음 주 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시스템 오류는 이날 오전 9시 이후 접속이 폭주하며 트래픽이 몰린 탓에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11시를 기해 기능이 회복됐지만, 한동안 접속과 입력 등 작업 시 불안정한 연결 상태가 계속됐다.

■선불카드도 모자라

이날 부산에서는 새올시스템 오류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카드 수량 부족도 문제로 떠올랐다. 시가 제작한 선불카드는 20만 원권과 40만 원권 2종이다. 시는 애초 카드 50만 장(20만 원권 13만3500장, 40만 원권 41만6500장)을 제작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를 통해 포인트 충전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장 접수 시 선불카드 형태로도 수령이 가능하다. 3인 가구 기준 재난지원금 80만 원을 받는 세대주가 현장에서 이 카드를 신청하면 40만 원권 카드 2장이 주어진다. 시는 주로 노령층에서 현장 카드 발급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지역 신청대상 가구의 20%에 해당하는 50만 장의 카드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특히 연제·금정구에서는 현장 카드 발급 수요가 폭증하는 바람에 급히 카드 물량을 파악해 동별로 ‘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카드 부족 사태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카드 신청이 몰렸다. 강서구·기장군 등에 남은 물량을 부족한 곳에 재배치하고, 필요하면 카드를 추가로 발급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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