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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9> 거제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 체류형 콘텐츠 대박 … 고수익 어촌 변신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2020.05.03 19:41
- 도자기 무역선 창고가 있었던 곳
- 매년 100만명이 찾아 풍광 즐겨

- 작년 협동조합 결성 먹거리 판매
- 체험활동 위해 2인승 보트 도입

- 동백숲 전망대·트리하우스 추진
- 체험형 민박 계획… 축제도 준비
- 마을입구 대규모 주차장 조성도

경남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도장포마을은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곳이다. 평평하고 야트마한 언덕에서 빼어난 바다 풍광과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조용했던 어촌마을은 거제도 제일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마을 주민들조차 언제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불려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입과 입을 통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나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본격 유명세를 타면서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들 정도로 마을은 북적거리고 있다.

마을은 지난해 ‘도장포어촌체험마을 협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어촌 뉴딜 300사업에 선정되면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경남 거제도 남단의 작은 어촌인 도장포마을 전경. 사진 왼쪽의 돌출해 있는 야트막한 언덕이 이 마을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바람의 언덕’이다.
■어촌에서 관광마을로 탈바꿈

도장포마을은 마을 진입로조차 제대로 포장이 안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었다. 마을 이름은 중국 원나라 시대에 일본과 무역하던 도자기 배의 창고가 이 지역에 있었다 해서 유래됐다고 한다.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상 항구로서는 제 역할을 다한 것 같다. 그래서 인지 한때는 부산에서 거제 장승포항을 거쳐 도장포마을을 오가던 여객선이 운항하기도 했다. 그 당시 도장포마을에서 하선한 관광객들이 걸어서 인근에 위치한 해금강마을을 찾을 정도로 단지 스쳐가던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6년께부터 마을에 자리 잡은 야트마한 언덕이 누구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바람의 언덕’으로 불려지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마을의 상징인 풍차가 세워지고 방송을 타면서 관광객은 급증했고 마을은 하루가 다르게 변신을 거듭했다. 해금강을 찾기 위해 스쳐가던 곳에서 어느새 상황은 역전됐다.

식당, 펜션, 카페, 기념품점 등도 하나 둘 늘어났다. 언덕에 오르기 전 바다 위를 걸으며 산책할 수 있는 해안 산책로 겸 방파제도 조성됐다.

관광객을 위한 음악 공연장도 언덕 아래에 자리잡았다. 어업으로 생업을 영위하던 어촌마을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마을로 탈바꿈했다.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각 지자체의 마을가꾸기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머무는 관광 마스트플랜 추진

도장포마을의 공동수익사업을 위해 도입한 소형보트.
하지만 정작 주민은 관광객이 ‘바람의 언덕’만 둘러보고 그냥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한다. 마을 안에는 웅장한 동백숲이 있어 탐방코스로 좋고, 해상낚시터와 유람선, 모터보트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는 것이다.그래서 마을주민들은 지난해 3월 ‘도장포어촌체험마을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조합에는 외지인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제외한 대다수가 참여했다.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리는 관광자원을 보존하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마을을 더 발전시켜보자는 취지로 뜻을 모았다. 마을 공동 먹거리 판매 등을 통해 조합 결성 첫해인 지난해 일인당 10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일인당 200만 원의 출자금을 냈는데 첫해에 50%를 돌려 받은 셈이다.

조합은 한발 더 나아가 ‘도장포마을의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방문객은 많지만 주차가 어렵고 체류시간이 짧아 마을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민 불만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우선 마을공동사업으로 관광객의 체험거리를 위해 2인승 소형보트를 도입하고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언덕에서 바라만 보던 바다가 아닌 직접 바다로 나아가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면 곧바로 본격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어촌뉴딜 300 마을가꾸기 탄력

도장포마을의 마스트플랜과 어촌뉴딜300사업에 포함돼 있는 해중전망대 조감도
마을 안 동백숲에는 하늘 전망대와 트리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마을가꾸기에도 나선다. 울창한 동백숲 사이로 하늘을 걷는 스카이워크와 나무집을 만들어 자연과 하나되는 마을로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새로운 체험거리를 위해 마을 입구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220m 길이의 짚라인과 바다 속 풍광을 볼 수 있는 해중전망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조합은 또 어촌과 시골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민박을 운영할 계획이다.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물다 가는 마을로 가꾸겠다는 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축제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5월 마을에서 주최한 ‘바람의 축제’는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음악 공연을 축소하는 대신 바다에서 펼치는 플라이보드쇼를 선보인다.

조합의 이 같은 계획은 정부가 추진 중인 어촌 뉴딜 300사업에 마을이 선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마을에는 130억 원을 들여 ‘바람과 바다와 사람이 어우러진 관광마을 도장포’를 테마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주요 사업은 동백숲 정비, 쌈지공원 조성, 스카이워크 설치, 테마거리 조성, 수산물 특화센터 건립 등이다.

거제시도 주차난 해결을 위해 120억 원을 들여 마을 입구에 대규모 주차장을 2022년까지 조성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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