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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어터지던 김해공항 국제선, 지금은 이착륙 하루 12편뿐

출국장 바깥까지 이어지던 줄, 코로나 탓 한산하다못해 텅 비어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2020.03.15 22:26
- 하늘길 막힌 국제선 비행기
- 1년 만에 항공편 82% 급감
- 국내선도 여객 수 39% 줄어
- 공항공사, 입주업체 임대료 감면

코로나19의 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지만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활기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용객이 대폭 줄어들면서 항공편도 평소 대비 80% 이상 줄었다.
15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청사가 텅 빈 모습. 이날 김해공항에서 출발하거나 이곳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각각 6편에 그쳤다. 임동우 기자
15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도착한 A(63) 씨는 “사업차 중국을 오가는데, 수십 년 동안 이렇게 김해공항이 한산한 적을 보지 못했다”며 “공항에 올 때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깨닫는다”고 말했다. 보안검색 직원들도 한산한 출국장의 모습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다. 직원 B 씨는 “업무량이 줄어서 아무래도 몸은 편하지만 요즘 공항 분위기에 적응되지 않는다”며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전이면 출국장에 인파가 몰려 정신이 없었던 때가 한 번씩 떠오른다”고 전했다.

그나마 이날 오전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해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어 드물게 승객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공항 이용객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국제선 청사 내 서점 빵집 편의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김해공항에서 출발,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각각 6편에 그쳤다. 지난해 3월 1~10일 김해공항 국제선에는 모두 1836편의 항공기가 드나들었다. 오고 간 여객 수만 해도 27만66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국제선 출발·도착 항공편 수는 331편으로 1년 전보다 82% 감소했다. 여객 수(9만300여 명) 또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10일까지 1323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며 18만3300명의 승객을 이송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김포와 인천 등을 오간 항공기는 638편뿐이었고 승객 수는 39% 이상 급감한 7만2100명에 그쳤다.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자 입주업체의 시름도 깊어진다. 결국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줄이는 업체가 생겨났다. 국제선 청사 내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 C 씨는 “평소라면 4, 5명이 일해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 했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혼자 일해도 충분하다”며 “그나마 찾는 이들은 대부분 공항 직원이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했다.

공항공사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6개월간 임대료 감면·납부 유예 제도를 시행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줄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타격이 큰 것으로 안다. 임대료 감면 등의 조처와 함께 업체가 임시휴업과 운영시간 변경 등을 희망하면 곧바로 승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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