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소 직원 90명 비상 근무 중
- 시, 300여 경로당도 폐쇄 조치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등 슈퍼전파지가 되면서 청도군과 접경지역인 경남 밀양시가 잔뜩 긴장하며 24시간 방역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밀양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

밀양시 보건소 직원이 경부선 상동역에서 승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밀양시 제공

24일 경남 밀양시 경부선 철도 상동역 대합실. 밀양시 보건소 소속 직원이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었다. 또 역 내부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초미립자 연무기를 이용한 방역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동면 소재지와 청도군 대남병원까지는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그야말로 지척이다. 이곳 주민은 평소 목욕이나 병원 진료를 위해 밀양 시내보다 청도를 찾을 정도로 왕래가 빈번하다. 때문에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는 소식에 상동면 지역 주민은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다. 밀양은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통해서도 대구·청도와 가깝게 연결돼 있다.

밀양시는 보건소 직원 90명이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방역강도를 최고조로 높인 상태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하차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거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의심환자를 판별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오는 시외버스가 하루 3편 운행되고 있다. KTX 밀양역에서도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자주 다니는 시청, 소방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손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했다.

시는 지난 21일 16개 이장단회의를 갖고 ‘가급적 청도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의 양해를 구해 300여 경로당도 폐쇄조치했다.시는 이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각종 교육이나 행사를 조기 종료하거나 취소했다. 밀양시는 지난 23일 예정됐던 제 17회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를 취소했고,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제 66회 밀양역전경주대회도 함께 취소했다.

경남도는 밀양 외에 대구·경북 접경인 거창, 합천, 창녕에 대해서도 특별 방역 대책 수립을 당부하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코로나 19 방어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경남의 최일선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유관기관과 연대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