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 “방지책 마련까지 싸울 것”

전국적으로 코로나 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문중원 기수 유족과 노동조합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희망 버스를 연기했다.

문중원 기수 유족과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문중원 열사 희망버스 기획단(이하 희망버스 기획단)’은 22일로 예정됐던 희망 버스 일정을 연기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는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면 코로나 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어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며 “코로나 19 확산세가 잦아들면 다시 희망버스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비록 희망버스 일정은 연기됐지만, 유족과 노동조합은 지난 21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정부와 여당이 사태 해결 전면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유족과 노조는 한국마사회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문 기수의 배우자 오은주 씨는 “마사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죽음의 경주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버텨왔고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버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사회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유족과 노조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노조가 언제든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 응할 자세를 갖고 있지만 그 이전에 문 기수의 장례부터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23일부터 경마일정을 일시 중단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