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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둥서 이상음 뒤 ‘와르르’…공사 중 지지대 미흡 가능성

연제구 주택 붕괴 2명 사망
김진룡 기자 | 2020.02.23 22:06

  
- 46년 된 주택 음식점 개조위해
- 외부 연결 거실 창문 제거 과정
- 진동으로 벽 무너져 사고 추정
- 경찰, 지반 문제 등 원인 조사

부산 연제구 한 주택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가 건물이 붕괴해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공사 중 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지난 21일 부산 연제구 주택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연제경찰서는 지난 21일 연제구 연산동 774의 28번지에서 발생한 2층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장 작업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고로 건물 1층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8명 중 이모(28) 씨 등 5명이 매몰됐으며 2명은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 대피했다는 한 작업자는 “창문 쪽 철 기둥에서 여러 차례 이상 음이 나는 것을 듣고 대피하자마자 건물이 무너졌다”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우선 현장에서 참사를 피한 작업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외부와 연결된 해당 거실 창문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진동 등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은 창문 제거 때문에 건물 붕괴가 일어난 것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창문 제거 때 지지대를 더 받치는 조치를 해야 했는지 등 부실 공사와 안전조치 미흡 여부를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반 문제, 정화조 공사 등 리모델링 공사의 전반적인 과정을 검토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매몰자를 구조하면서 해당 주택을 모두 철거했지만, 잔해물을 인근 현장에 옮겨놔 현장 감식 등도 추진할 것이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공사 책임자가 회복하는 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구조된 공사 책임자 이모(59) 씨는 다음 주 수술을 앞둬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씨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개인사업자로 작업 인부 등을 불러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일부 벽이 없었던 것 같다’는 소방당국의 발표에 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큰 방과 거실 사이에 벽이 있었지만, 일부가 없었고, 작은방 2개와 큰 방 사이도 벽이 없어졌다”며 “주택이 이미 무너진 뒤 작업자들의 진술이라 향후 건물 붕괴 원인은 경찰 조사를 참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용도 변경에 관한 불법 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주택은 1974년 준공된 이후 1979년 2층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 건물 소유주는 지난 14일 1층 공간을 음식점으로 만들기 위해 단독주택에서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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