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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꿈꾸던 건강한 아이…허망한 죽음 다신 없어야”

숨진 학생 유족 망연자실, “왜 말도 안 통하는 현지 선원과 병원 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어”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2020.02.13 22:11
“졸업하고 해양경찰을 꿈꾼 건강한 아이였는데….”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2학년 정모(21) 씨의 유족은 13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망연자실한 심정을 토로했다. 정 씨의 삼촌은 “조카가 어렸을 때부터 옆에서 지켜봐 왔다. 평소에 말수가 좀 적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묵묵하게 해내는 아이였다”며 “성격상 이번에도 시키는 대로 참고 일하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 씨는 대학 전공을 살려 해양경찰을 꿈꿨다. 아버지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정 씨의 삼촌은 “해경을 꿈꾼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운동도 잘하고 건강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선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적응하는 과정이어서 힘들어했던 것 같다. 일은 그렇더라도 응급처치만 신속했어도 분명 살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늦게 병원으로 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헬기만 왔어도 문제 될 게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유족은 말도 통하지 않는 필리핀 선원 2명과 함께 보트에 태워 보낸 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 씨의 삼촌은 “쓰러진 뒤 아이가 그저 엄마만 찾았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13시간 만에 겨우 배에서 보트로 옮겨 탔는데 그땐 이미 호흡이나 맥박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다. 배에 한국인 선원도 있었는데 왜 필리핀 선원을 보트에 함께 태워 보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직접 가서 해당 필리핀 선원들과 말해 보니 필리핀어만 써 아예 대화가 안 되더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절대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의 삼촌은 “현지에서 확인하기 전에는 실습생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이토록 열악한지 몰랐다. 우리 아이처럼 다른 실습생이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된다”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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