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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여중생이 후배 집단구타…소년범죄 처벌강화 목소리

무릎 꿇려 머리채 잡고 뺨 때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2020.01.23 22:25
- 구경하던 친구들은 ‘키득키득’
- 피해 장면 영상 SNS 통해 확산
- 경찰, 중2 가해 학생 2명 입건

- 청와대 청원 등 공분 여론 커져
- 촉법소년 연령 하한 힘 실릴 듯

2년 전 부산에서 벌어진 ‘여중생 폭행 사건’을 방불케 하는 일이 경남 김해에서 다시 발생했다. 당시 사건 이후 정치권과 교육·사법당국이 내놓은 대책이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에서 퍼지고 있는 여중생 구타 영상.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양 등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양 등은 지난 19일 오전 김해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B 양을 무릎 꿇린 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현장에 있던 A 양의 친구들이 구타 영상을 찍어 공유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김해 여자 집단 구타 영상 유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올라왔다.

해당 영상 속에서 B 양은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A 양은 프라이팬에 든 액체를 B 양의 머리에 붓지만, B 양은 피하지 않는다. 이어 A 양은 B 양의 양쪽 뺨을 5차례 때리는가 하면, 머리채를 잡아끌기도 한다. 다른 여학생도 B 양을 폭행한다. 주위에서 폭행 장면을 지켜보던 한 남학생이 웃으며 욕하는 장면도 들어 있다.

영상 게시자는 ‘지난 19일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후배가 2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가해자들은 영상을 여러 곳에 공유했고, 뻔뻔하게 자신들이 한 짓을 부인한다’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B 양은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B 양은 지난 22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양 등이 이달 중순 김해 한 상가의 계단과 옥상에서 또 다른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폭행 현장에 함께 있던 학생 4명에 폭행교사 등 혐의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온라인 국민청원 게시물이 하루 만에 1만3000개가 넘는 동의를 받는 등 사회적 공분이 확산한다. 특히 2년 전 여중생 폭행이 벌어진 부산에서는 근처 김해에서 또다시 비슷한 범행이 일어나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17년 9월 부산에서 여중생 4명이 다른 여중생 1명을 1시간30분 동안 철골자재 등으로 100여 차례 폭행했다. 지난 15일 교육부는 중대한 학교 폭력 가해자는 초범이라도 구속 수사하고,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형사미성년자의 나이를 기존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부산지역 한 학부모는 “관련 부처와 국회의 대응이 지지부진해 교육 당국의 후속 대처가 법 개정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또 실망했다”며 “부모들만 애탄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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