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의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가 내세운 파격적인 입학 조건에 지원 학생이 넘쳐나(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3일 자 2면 등 보도) 결국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학생을 선발했다.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최근 선발위원회를 열어 73가구 140명의 지원자 중 8가구의 자녀 17명(유치원 2명)의 학생을 신·전입생으로 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학생은 서울, 부산, 김해, 양산, 천안, 거제 등에서 이사 올 예정이다. 특히 이들 학생 학부모 중 귀농 귀촌이 아닌 취직을 희망하는 3명 모두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 모터스에 취직이 확정됐다. 또 이들 부모와 학생들은 함양군의 수리비를 지원받는 등 서하초등 인근의 빈집을 수리해 이사 올 예정이다.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파격적인 입학 조건에 희망 학생이 넘쳐나 다 수용할 수 없게 되자 ▷다자녀 우선 ▷학생이 없는 3학년 우선 등의 선발 조건에 따라 학생을 뽑았다. 장원 서하초 학생모심위원장은 “빈집만 더 있으면 더 모실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LH에서 올해 임대주택을 짓기로 해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도 살고 학교도 살리는 일이 성공했다.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산다. 이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