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억 투입 10월 착공 내년 준공
- 전국 첫 지자체 운영 대단위 시설
- 마케팅 전문가 고용 해외개척도

내년 하반기에 분청도자기로 유명한 경남 김해시에 도자기를 전시· 판매· 연구하는 전문 도예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이 시설은 전국에서 처음 건립되는 것이어서 도예인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김해시는 최근 중소기업청 공모를 통해 진례면 송정리에 ‘도자소공인 공동기반시설(조감도)’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시설은 도자기 판매에서 기술 연구, 체험까지 도맡는 도자기 복합문화 공간이다. 현재 도자기 생산지역은 경기도 이천, 전남 강진 등이 있지만 이처럼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단위 복합시설이 들어서기는 처음이다.

도자소공인 공동기반시설은 전체 사업비 43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122㎡ 규모로 지어진다. 10월 착공해 내년 7월 준공된다.

1층은 5000~6000점의 예술 및 생활 도자기를 동시에 전시할 수 있다. 그동안 도예인들은 전시 시설이 없어 중간 상인들의 방문을 통해 주문 받는 전근대적인 방식에 의존했었다.

2층은 도예 기술을 연구하는 R&D센터, 마케팅 지원센터 등이 입점한다. R&D센터는 도예 연구원을 채용해 선진 기술을 도예인들에게 전수하게 된다.핵심은 판매인데, 시는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직구가 가능한 온라인 판매망도 갖춘다. 이 곳을 찾으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주변에는 분청도예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도자박물관과 도예 작품 등을 전시하는 클레이아크 미술관이 위치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불황으로 판매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온 100여 김해지역 도예인 사이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도예 강효진 대표는 “과거 도자기 중간 상인들이 직접 공방을 방문했지만 불황으로 발길이 뜸한 상태”라며 “도예인 중 수익이 없어 식당에서 일하는 분도 있다. 전문 도자기 판매 시설 건립에 따른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시 배선영 지역경제과장은 “도자기 복합 문화공간이 건립되면 지역 도예인들이 최신 도예 기술을 접하는 것이 용이해 지역 도예 수준도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라며 “고려때부터 청자, 분청도자기, 백자 생산지였던 김해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