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표절 의혹 논란을 빚은 시가(국제신문 2019년 6월 5일자 9면 보도)를 새로 공모해 10월 울산시민의 날에 발표할 계획이다.

5일 시에 따르면 1월 중 작사와 작곡 분야별 전문가로 시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국을 대상으로 가사를 공모한다. 작곡은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에 의뢰해 제작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관련예산 7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6월 시가 표절 의혹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었다.

당시 시정조정위는 시가 가사 내용이 대구 중구의 구가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고 봤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작사가의 위법성을 단정하거나 손해범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소멸시효도 한참 지나 소송을 할 경우 실익이 없는 것으로 시정조정위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대외 이미지 관리를 위해 시가를 새로 제작할 것을 건의했다.

시는 가사만 바꾸는 경우 전반적인 곡 흐름과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다는 시정조정위의 의견을 반영해 울산시가를 다시 만들기로 했다.

표절 의혹 논란을 빚은 현재의 울산시가는 2000년 전국 가사 공모로 선정했다. 2001년 제1회 울산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민에게 처음 공개해 지금까지 20년간 불렸다. 그런데 지난해 지역문인협회 한 관계자가 시가 노랫말 상당 부분이 대구 중구 구가와 일치하거나 유사하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시가 진상규명에 착수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