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 간 주 능선에 위치한 벽소령 대피소(1340ｍ) 소재지가 경남 함양군으로 최종 확인됐다.

함양군은 최근 측량 결과 벽소령 대피소 위치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가 아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161 번지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앞서 군은 벽소령 대피소 위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지난해 9월 한국국토정보공사 함양지사에 건물 위치 현황 측량을 의뢰했다.

군은 이어 측량 결과를 바탕으로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를 수차례 방문해 하동군으로 잘못 등재된 공부상 벽소령 대피소 건물위치를 정정하고 건축물 대장도 함양군으로 이관했다.벽소령 대피소는 1996년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됐으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벽소령은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이어 주던 교통로였으며 지리산 10경 가운데 하나인 벽소명월로 유명하다. 그런데 벽소령 대피소가 지어지면서 공부상 소재지가 하동군으로 등재돼 그간 정확한 위치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벽소령은 1970년대 초 군사적 목적으로 하동군 화개면 신흥마을에서 함양군 마천면 삼정마을까지 38㎞의 1차선 도로인 벽소령 도로를 뚫었다. 그러나 통행량이 적어 하동군 화개면 쪽은 잡목이 무성해 폐도로 버려졌지만 함양군 마천면 쪽은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