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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마을 전체가 미술관 변신 화제

김해시 생림면 마사1구 일원에 3억 투입 주민·작가 공동 작업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2019.12.12 19:58
- 글자조형물 등 17개 작품 설치
- 내일 개관… 주변과 시너지 기대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경남 김해시의 한 마을 전체가 미술 작품으로 채워지면서 새로운 ‘미술관 마을’으로 탈바꿈해 화제다. 농촌지역에 미술작품을 테마로 한 마을이 들어서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김해시는 14일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주변에서 낙동강 미술관 마을 개관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지역 작가들의 내공이 깃든 미술 작품 17개가 마을 어귀며 정류장, 마을 회관 주변 곳곳에 자리 잡았다.

마을 입구 정류장에는 높이 2m의 한글 ‘마사’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사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사는 마을명이다. 글자 조형물이 의자 용도로 쓸 수 있어 쉼터가 되기도 한다.

가야 유물을 현대적인 색채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이채롭다. 높이 3m, 길이 30m의 담장 형태의 이 조형물은 김해가야상징벽이라는 작품. 삼각형의 역동적인 문양 사이에 가야토기, 왕관 등의 형상이 감춰져 있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경전선 폐선로 구간인 마사터널 내부에도 예술작품이 웅크리고 있다. 다양한 색상의 LED빛으로 터널 천장을 장식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작품들은 지역 작가들이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뜨거운 뙤약볕도 이겨낸 채 7개월에 걸쳐 완성한 땀의 결정체다. 전체 제작비 등에 3억 원이 투입됐다. 일부 작품은 주민과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시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가야를 찾아주세요’라는 프로젝트가 당선됨에 따라 추진될 수 있었다. 작가들은 작품을 파는 아트마켓도 열고 탐방객들에게 미술 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주민도 77세대 144명의 작은 마을을 알린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이 마을 유해종 (65)이장은 “미술작품이 들어서면서 노령층이 많은 마을이 한결 밝아졌다”며 “특산물 판매장에서 특산물인 산딸기와 단감도 팔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30~40개 작품을 더 설치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미술관 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4, 5년 후 이곳에서 국제 비엔날레전을 갖는 것도 꿈꾸고 있다. 시 박창근 도시디자인과장은 “탐방객들이 낙동강의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의 향기에 빠졌으면 한다”며 “앞으로 마을에 젊은 예술인들도 입주해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 마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변에는 낙동강 철교와 경전선 폐선 시설을 활용한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있어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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