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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역대급 지역인재 채용…‘부산형 일자리모델’ 기대

내년 1월 초 신입 670명 뽑아, 부울경 3년 이상 거주 등 조건
이승륜 기자 | 2019.12.12 19:15
- 노사, 임금상승분으로 채용 합의

부산교통공사가 내년 역대 최대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노사 화합으로 일궈낸 이번 채용이 지역 취업난을 해소하고 공사 조직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부산형 일자리’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월 7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교통공사 채용콘서트. 부산교통공사 제공
■예년 6배… 역대급 지역청년 채용

부산교통공사는 내년 1월 초 역대 가장 많은 67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 연령자 중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3년 이상 거주하거나 채용 공고일 이전 해부터 주소지를 둔 사람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역 제한을 뒀다. 공사는 서류 전형 이후 내년 2월 필기시험과 3월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입사자를 결정한다. 지난해 1월과 10월 각각 일부 직군에서만 140명, 201명을 신규 채용한 것과 달리 내년 공사는 8개 전 직군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직군별 모집 인원은 본사 사무와 역무 업무를 맡는 운영 분야 204명, 운전 168명, 토목 53명, 건축 7명, 기계 48명, 전기 98명, 신호 39명, 통신 53명 등이다. 올해는 8개 직군에서 채용이 이뤄져 신규 모집 인원이 예년보다 5, 6배 늘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 신규 채용이 끝나면 공사 전체 직원 수는 현재 3844명에서 4384명으로 늘어난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인력 증가로 근무 여건이 개선돼 전체적으로 직원 복지가 향상할 것을 공사 측은 기대한다. 또한 젊은 신입사원의 증가로 조직 내 문화가 바뀌며, 무엇보다 인력 확충으로 시민 안전이 확보된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 청년은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월 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채용콘서트에는 구직을 원하는 청년이 대강당 700석을 꽉 메웠다.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지역 7개 대학 순회 채용설명회 역시 연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시민안전 우선의 통 큰 합의

이처럼 ‘역대급’ 채용이 가능한 배경에 대해 공사는 “지난 7월 말 이뤄진 노사의 극적인 합의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매년 2000억 원가량의 적자가 나 시의 보전금을 받는 상황에서 공사는 2013년 통상임금 증가분 지급을 두고 부산지하철노조와 대립했다. 급기야 2016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파업이 진행될 정도로 노사 관계가 나빠졌다. 지난 7월 말 사측이 지급해야 할 통상임금 증가분(340억 원)을 포함한 434억 원가량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 시민 안전을 확보하자고 노사가 합의하면서 대반전이 이뤄졌다. 당시 노조는 조합원 한 명당 최대 1000만 원의 통상임금을 포기하고, 임금 인상률도 낮추는 결단을 내렸다. 이런 대타협으로 자연감소분에 따른 충원을 제외하고도 54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 모두 670명을 채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공사와 노조가 ‘부산형 공공기관 일자리’ 조성을 위한 노사협력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은 지난 9월 공사 노사 만찬장에서 “우리나라 노사 관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낙연 총리도 같은 달 국무회의에서 “부산교통공사의 성과가 노사협력 문화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종국 사장은 “노사가 함께 직접 고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자체가 임금 보전을 해주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 촉진형에 가까운 ‘구미형 일자리’ 모델보다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타지역 기관에서도 문의가 쇄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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