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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이하늬처럼…형사과 활약 여경 비율 10% 육박

부산 15개 경찰서 여형사 증가, 4년새 3배 이상 늘어난 곳도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2019.12.08 19:45
- ‘기피부서’ 편견 맞서 현장 근무
- 전체 여경 증가로 지원도 늘어
- 일부 “순환보직·후방지원 차원”

2015년 경찰로 임관한 한진화(27) 경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형사과에 근무할 여경을 부산진서 차원에서 공모했고 당시 한 경장이 발탁됐다. 처음 경찰이 됐을 때부터 현장을 누비며 수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때가 잘 맞았다. 형사과에 근무하는 1년 동안 잠복수사 화재 살인 등 어려운 사건도 여러 번 경험했다. 한 경장은 “여형사로서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주취자 등에 반말을 듣거나 얕보임을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야간 근무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데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기도 한다. 한 경장도 처음에는 “형사과라는 벽을 뚫을 수 있겠나”라는 선입견을 품었다. 그렇다고 여경이 형사과에서 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데이트 폭력 같은 민감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여경이 활약할 일이 많다. 한 경장은 “힘든 것은 어느 부서를 가도 똑같다. 적응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형사과에 계속 남아 팀장 과장 등 자리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 ‘극한직업’과 ‘걸캅스’에 등장하는 여형사처럼 현장에서 맹활약하는 여성 형사가 늘고 있다. 남초 집단인 경찰 속에서도 ‘금녀의 구역’으로 여겨지던 경찰 형사과에 매년 여성 경찰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지역 15개 대부분 경찰서에서 형사과 소속 여경의 비율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고 8일 밝혔다. 15곳 중에서 금정경찰서 형사과의 여경 비율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15년 금정서의 형사과 여경 숫자는 전체 56명 중 2명(3.6%)뿐이었지만 올해는 54명 중 5명(9.3%)이나 된다. 부산진서도 형사과 여경 비율이 2.4%에서 7.9%로 늘었고, 해운대서는 5.8%에서 8.2%로 증가했다. 형사과 여경 비율이 줄어든 경찰서는 북부서(-1.5%)가 유일하다. 중부·영도·동부·서부·강서·기장서는 형사과와 수사과가 통합돼 운영되다 지난해부터 분리되면서 직접적인 집계 비교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여경 비율이 다른 경찰서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경찰은 부산지역 전체 경찰관 숫자 대비 여경 비율이 매년 높아지면서 형사과 여경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2015년 전체 8544명의 경찰 중 여경 숫자는 875명(10.2%)이었지만 올해는 9092명 중 1109명(12.2%)으로 늘었다.

다만 험한 사건을 다루는 형사과 특성상 여경 비율이 늘어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형사과에 지원하는 여경 숫자는 많지 않다. 순환근무 차원에서 형사과에 들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일선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직원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일이 험해 형사과에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여경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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