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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가득 찼던 김해 시례마을, 2년 만에 청정마을 변신

정부 도랑살리기 공모에 선정, 주민 직접 창포·미나리 등 가꿔…학생·외지인 탐방코스로 인기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2019.12.05 19:43
생활 쓰레기로 가득찼던 한 농촌 마을이 자력으로 2년 만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청정지역으로 거듭나 화제다. 마을 주민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부농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노력으로 청정마을로 변한 진례면 시례리 도랑 풍경.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진례면 시례리 마을회관에서 ‘도랑품은 청정마을’ 사업 준공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3개 마을로 형성된 이곳은 벼·단감·배추농사를 짓는 주민 160세대의 평범한 농촌지역이다. 마을 중심에는 2500㎡의 저수지에서 화포천습지에 도달하는 1.5㎞ 도랑이 흘러간다.

문제는 언제부턴가 저수지, 도랑 주변에 생활쓰레기와 폐비닐 등이 지천으로 널려 마을 경관을 흐리는 등 중병을 앓아왔다는 것. 멀리 화포천 습지까지 오염시켰다.

주민과 김해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2년 전인 2018년 낙동강환경청이 주관하는 마을 도랑살리기 공모전에 신청서를 내 당선됐다. 올해까지 2년간 2억 원을 지원받아 주민이 직접 낫과 괭이를 들고 도랑의 쓰레기를 치우는 현대판 새마을운동에 뛰어들었다.

도랑에 푸른 창포와 미나리를 심고 가꾼 결과 사시사철 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1급 청정지역으로 바뀌었다. 주민도 시의 도움으로 청정지역 만들기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며 마을 관리 기법을 이어받았다. 이 과정에서 코카콜라 측도 마을 저수지 개선사업에 참여했으며 피겨스케이트 여왕 김연아 씨도 유튜브를 통해 이 마을을 소개해 명성을 얻었다.

이젠 유치원생이나 외지인이 고둥을 잡고 때 묻지 않는 자연을 체험하는 탐방코스로 변신했다.

자신감을 얻은 주민 사이에 부농의 꿈도 영글고 있다. 박세철(56) 이장은 “고령화된 마을에서 이른바 혁신이 일어났다”며 “내년 봄부터 미나리 농사를 지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도 하고 마을 특산물인 메주도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랑품은 청정마을’이란 상표도 출원한다. 시 김인수 진례면장은 “앞으로 아스콘 포장도로를 뜯어내 황톳길로 만들고 마을 울타리도 모두 황토로 단장할 예정”이라며 “또 내년 10월에는 진례면의 유명한 분청도자기 축제에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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