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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큰애기 조형물 인기 폭발, 설치요구 봇물…중구 ‘어쩌나’

인증샷 명소 떠올라 단골민원돼…구, 제작·유지·관리비 예산 빠듯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2019.11.24 20:30
- 당장 해결 못해… 행복한 고민중

“우리 동네에도 좀 설치해 주세요. 아이들이 서로 사진 찍겠다고 줄을 서요.”
울산 중구의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인기를 끌면서 동네마다 조형물(사진)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몰려 지자체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울산큰애기가 지난달 6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전국 캐릭터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이조형물을 설치해 달라는 주민 요구가 10건 이상 들어왔다. 중구에 모두 13개 동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동에서 설치를 해 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구청장 현장 주민 간담회 등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민원이 울산큰애기 조형물 설치 요구라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울산큰애기는 가수 김상희 씨의 희트곡 명이다. 노래에 등장하는 울산아가씨 즉 울산큰애기를 중구가 5년 전 캐릭터화해서 탄생했다. 주근깨 있는 얼굴에 새침한 표정, 단발머리에는 핀을 꽂은 것이 캐릭터 특징이다. 인기를 끌면서 스티커와 이모티콘은 물론 조형물로도 제작됐다.

중구는 올해 관광도시 사업 일환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 복고 복장을 하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 등 다양한 형태인 울산큰애기를 24개를 제작해 23개를 원도심에, 나머지 1개를 구청 표지석 옆에 설치했다. 또 관광도시 사업과 별도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와 전통시장 입구 등에도 20여 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다채로운 모습을 한 울산큰애기가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조형물마다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청소년이나 주민도 있을 정도로 인기지만, 조형물이 원도심에 집중돼 있다 보니 주민들은 동네마다 조형물 설치를 바라는 것이다.

중구는 주민 호응이 반갑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처지다. 예산 문제로 당장은 조형물을 더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형물 개당 제작비용이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데다 유지·관리비용까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으로 국비 50%, 시비 25%를 지원받아 구비 부담이 25%에 그쳤지만 사업이 올해 완료되면 구비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다.

중구 관계자는 “구 재정이 빠듯한 데다 복지비 등 필수사업 예산이 늘어 내년 울산큰애기 조형물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예산 확보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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