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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유스호스텔, 난개발 신호탄 되나

2만8340㎡ 부지 121실 규모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2019.11.19 19:42
- 구, 7월 사업 인가 … 주 내 착공
- 인근 스노우캐슬은 사업 보완 중
- 환경단체 “줄줄이 개발 우려”
- 유스호스텔 공사 반대집회 계획

부산 황령산에 유스호스텔을 짓는 공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환경단체는 이번 공사를 황령산 난개발의 신호탄으로 보고 강력 반발하고있다.

유스호스텔 사업시행자인 ㈜학승은 이달 초부터 부산 남구 대연동 산 24의 1 일원에서 호텔 착공을 위해 안전 펜스 설치 등 주변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시행자는 이번 주 내로 모든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고 남구에 착공계를 낸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업체는 총 2만8340㎡ 규모의 부지에서 지상 6층, 지하 5층, 121실의 유스호스텔을 짓는다. 객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스룸 30실과 일반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가족룸 21실, 일반룸 70실 등으로 구성된다. 업체 측은 부산의 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남구는 1999년 해당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규제를 완화했다. 토지 소유자인 ㈜학승은 애초 자동차운전학원을 신설하려고 했지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2014년 청소년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 건설로 방향을 전환했다. 

구는 해당 사업을 두 차례 반려했지만 지난 7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구 관계자는 “사업시행자가 최초 사업안보다 규모를 대폭 줄여 인가를 신청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며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인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사를 놓고 도심의 핵심 녹지인 황령산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인근 ‘황령산 스노우캐슬’도 키즈랜드, 캠핑장 등이 있는 산림휴양시설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령산 스노우캐슬 사업시행자인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월 시에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에프앤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부도 난 스노우캐슬 사업을 2012년 인수했다. 부산시는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기 위해 ‘보완’ 의견으로 신청을 반려했다. 시는 황령산 유원지 개발 사업과 관련, ‘시민을 위한 정책 결정’이라는 명분 아래 엄격한 잣대로 해당 사업 전반을 재검토한다. 관광시설 등 유원지로의 개발보다는 부산 시민 전체를 위한 황령산 보전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이러한 개발사업이 시작되면 황령산 일대 산림 훼손과 황령터널 주변 도로에 극심한 교통 체증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부산녹색연합 관계자는 “황령산 개발의 첫 삽을 뜨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각종 사업이 일제히 시작될 것”이라며 “시와 지자체가 내년 공원일몰제를 시행해 어떻게든 도심 숲을 보존하고자 하면서 유스호스텔 공사를 허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공사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행자 관계자는 “20년 전 해당 부지 용도가 자연녹지에서 도시계획시설로 변경됐는데, 지금에 와서 산림 훼손과 교통 체증 유발 등을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공사 과정은 물론 향후 유스호스텔 운영도 인근 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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